검찰, 이기우 전 교과부 차관 조만간 소환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구속된 김평수 전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과 관련,이기우 전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차관이 2003년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으로 재직 시절 안흥개발 사주 장모씨에게서 “경남 창녕에 추진중인 실버타운 사업 부지 및 사업권을 인수해 주고,497억원 규모 실버타운 공사 시공권을 안흥개발에 보장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사업타당성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사실을 밝혀냈다.검찰에 따르면 이 전 차관은 지난 2004년 7월 국무총리비서실장으로 발령이 나자 후임자인 김 전 이사장에게 “내가 추진하던 실버타운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해달라”고 부탁하고,실무진들이 사업을 강행토록 독려했다.이 전 차관은 퇴임 바로 전날인 같은 달 19일에도 안흥개발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계약을 체결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안흥개발이 제대로 된 시행·시공능력을 갖추지 않았을뿐만 아니라 수익성이 매우 불투명했다는 점을 감안,김 전 이사장과 마찬가지로 이 전 차관의 배임 혹은 배임수재 혐의가 있는 지 조사할 방침이다.이 전 차관은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측근으로,2006년 ‘3.1절 황제골프’논란 이후 차관직에서 물러났다.

한편 검찰은 △실버타운 사업비를 두배로 증액시키는 등 각종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안흥개발 사주 장씨로부터 고가 양복티켓 200만원짜리 10매 등 현금 9000만원을 챙기고 △공제회 직원들에게 성과급 갹출 및 상납금 등을 요구하면서 수백만원씩 모두 1억 3000여만원을 챙기는 등 총 2억 5000여만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김 전 이사장을 17일 구속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