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시장 '적색 경보'…4분기 재고, 전분기보다 3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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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 시장에 처음으로 '적색 경보'가 발령됐다. 반도체 재고가 계속 쌓여 지난 3분기의 약 3배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내년 반도체 시장은 더욱 어려워져 16%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18일 시장조사 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4분기 세계 반도체 시장 재고는 102억달러어치로 3분기 말(38억달러)의 268%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추정됐다. 아이서플라이는 "이 같은 재고 증가는 당초 예상했던 수준을 크게 뛰어 넘는 것"이라며 최악의 재고 수준을 뜻하는 '적색 경보'를 사상 처음으로 발령했다. 아이서플라이는 과거 반도체 시장이 어려웠던 2004년7월 적색 경보보다 한 단계 낮은 '황색 경보'을 발령한 적 있다. 아이서플라이는 반도체 재고가 급증하는 것은 경기 침체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나빠지고 있다. 아이서플라이는 반도체 수요가 일부 증가하더라도 현재의 재고 수준을 감안하면 시장 회복은 지연될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
아이서플라이는 "최근 급격한 수요 감소로 반도체 제조사들이 재고 관리에 나서고 있어 약 1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재고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재고 과잉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순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반도체 시장은 더욱 어둡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내년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2467억달러로 올해에 비해 5.6%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 업체인 가트너는 더욱 비관적이다. 이 회사는 내년 세계 반도체 매출이 올해보다 16% 줄어든 2192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전망한 2.2% 감소보다 더욱 악화된 수치다. 가트너는 "금융 위기가 반도체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업황 회복은 빨라야 2010년이나 2011년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18일 시장조사 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4분기 세계 반도체 시장 재고는 102억달러어치로 3분기 말(38억달러)의 268%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추정됐다. 아이서플라이는 "이 같은 재고 증가는 당초 예상했던 수준을 크게 뛰어 넘는 것"이라며 최악의 재고 수준을 뜻하는 '적색 경보'를 사상 처음으로 발령했다. 아이서플라이는 과거 반도체 시장이 어려웠던 2004년7월 적색 경보보다 한 단계 낮은 '황색 경보'을 발령한 적 있다. 아이서플라이는 반도체 재고가 급증하는 것은 경기 침체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나빠지고 있다. 아이서플라이는 반도체 수요가 일부 증가하더라도 현재의 재고 수준을 감안하면 시장 회복은 지연될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
아이서플라이는 "최근 급격한 수요 감소로 반도체 제조사들이 재고 관리에 나서고 있어 약 1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재고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재고 과잉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순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반도체 시장은 더욱 어둡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내년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2467억달러로 올해에 비해 5.6%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 업체인 가트너는 더욱 비관적이다. 이 회사는 내년 세계 반도체 매출이 올해보다 16% 줄어든 2192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전망한 2.2% 감소보다 더욱 악화된 수치다. 가트너는 "금융 위기가 반도체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업황 회복은 빨라야 2010년이나 2011년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