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금융권 우수인력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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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년간 금융권에 유입됐던 우수인재들이 제 발로 둥지를 떠나고 있습니다. 최근 일부 금융회사들이 실시한 희망퇴직에서는 젊고 우수한 인재들의 퇴직신청이 쇄도했습니다.
보도에 박병연기자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되면서 구조조정에 나서는 금융회사들이 속속 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은 물론 저축은행과 카드사들이 이미 구조조정에 착수했고, 보험사와 증권사들도 구조조정 시기와 방법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수많은 인력들을 거리로 내몰았던 IMF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예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게 금융가의 반응입니다.
우선 IMF 때와는 달리 자발적으로 퇴직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고 이들 중에는 언제든지 재취업할 수 있는 젊고 우수한 인재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젊은 인재들이 스스로 회사를 떠나려 하는 것은 기존 직장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보겠다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한 회사 중에는 최대 36개월치 임금에 자녀수마다 수천만원씩 퇴직수당을 지급한 곳도 있어, 우수 인재들을 더욱 자극하고 있습니다.
희망퇴직으로 챙긴 수 억원대 몫 돈으로 일부는 재테크를 위한 종자돈으로 활용하고 일부는 재취업시 본인의 몸값을 올리는 데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부 회사들은 남아있는 직원들이 오히려 희망퇴직이 받아들여진 직원들을 부러워하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수년간 우수인재 유치에 열을 올렸던 금융권에서 우수인력들이 속속 빠져나가면서 경기 회복기 인력난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