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생산국, 스타벅스에 영향력 키운다

콜롬비아 등 주식 매입 추진

경제위기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커피업계에서 커피 원두 생산자들의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23일 콜롬비아와 브라질 등 중남미 주요 커피 생산국들이 세계적 프리미엄 커피업체인 스타벅스의 주주가 돼 세계 커피 공급망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3위 커피 생산국인 콜롬비아의 가브리엘 실바 콜롬비아커피생산자협회 이사장은 이날 "경제위기로 스타벅스 주가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지금이 주식 매입의 기회"라며 "스타벅스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정도의 지분을 확보하고 싶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주주들이 받아들인다면 이번 지분 인수는 빠르면 내년 1분기 안에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과 다른 중앙아메리카의 커피 생산국들도 이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커피에 대한 지출을 줄이면서 스타벅스는 최근 600개의 매장 문을 닫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해 애쓰고 있다. 올초 20달러를 넘어섰던 스타벅스 주가는 23일 주당 9.19달러까지 급락한 상태다.

한편 또 다른 기호식품인 코코아 가격은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23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런던국제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코코아 선물은 이날 3% 상승한 t당 1820파운드에 거래됐다. 포르티스은행은 전 세계 코코아 재고가 올해 평균 소비량의 39%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