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한파? 광교 모델하우스는 '청약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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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모집 '이던하우스' 주말 줄서기올해 첫 모집 '이던하우스'
주말 줄서기 … 1만명 다녀가
새해 처음으로 입주자 모집에 나선 경기도 광교신도시 이던하우스 아파트의 모델하우스는 밀려드는 방문객들로 북적거렸다. 4일 시행업체인 용인지방공사에 따르면 지난 3일 모델하우스 개관 이후 이틀간 1만여명이 다녀갔다. 전국 분양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였다. 개장 첫날인 3일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모델하우스 입장을 위한 행렬이 오전 9시30분부터 시작돼 오후 4시가 넘어서까지도 끊어지지 않았다. 방문객들은 대부분 가족 단위였으며 어린 자녀들과 함께 찾은 젊은 부부가 많았다. 무주택 세대주가 가입할 수 있는 청약저축 대상 아파트이기 때문에 실수요자가 많이 찾았다고 용인지방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사람들이 몰리자 수원시 등 인근 지역에 미분양 아파트를 가진 건설회사들도 덩달아 내방객을 상대로 판촉전을 벌이기도 했다.
광교 이던하우스 최주민 분양소장은 "아파트가 2014년 개통하는 신분당선 신대역 예정지 주변에 들어서 입지가 뛰어난 데다 계약금도 기존 20%에서 10%로 내려 부담을 줄여준 게 인기 요인으로 풀이된다"며 "원래는 청약 당첨자에게만 모델하우스를 보여줄 예정이었으나 수요자의 관심이 높아 미리 공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청약저축 가입자가 청약예·부금보다 상대적으로 적어 앞서 공급됐던 울트라참누리 아파트보다 경쟁률은 떨어질지 몰라도 계약률은 오히려 높을 것"이라며 "1순위 마감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년 10월에 이어 광교신도시에서 두 번째로 선보이는 이던하우스는 700가구 규모.특별공급 아파트가 91가구 배정됐지만 31가구만 주인을 만나 66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주택크기는 모두 전용면적 85㎡형이다. 공급면적 기준으로는 111·113·114㎡형으로 3개 타입이다.
모델하우스에서 보는 인테리어 색깔은 베이지로 경쾌하고 따뜻한 느낌을 강조했다. 111㎡형은 거실 발코니와 주방의 창문이 마주보게 했으며 113㎡형은 안방 발코니 맞은 편에까지 창문을 달아 통풍에 유리하다. 114㎡형은 거실 발코니를 'ㄱ'자로 설계해 채광을 강조했다. 아파트 최상층은 모두 다락방이 딸려있고 거실 천장고를 3.5m로 높였다. 견본주택 가운데 114㎡형이 최상층형으로 꾸며졌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사람들은 대체로 입지나 평면설계에 대해서는 만족하면서도 집값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았다. 분양가는 3.3㎡(1평)당 1209만원으로 울트라참누리 아파트보다 80만원 정도 낮지만 주택가격 약세가 심해지는 상황이어서 분양가에 대한 매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에 사는 강 모씨는 "광교신도시가 명품신도시로 개발된다기에 관심을 갖고 찾아왔지만 분양가가 기대보다 높아 당첨이 돼도 고민일 것 같다"고 말했다. 동탄신도시 거주자인 송 모씨도 "수원시내 아파트가 3.3㎡당 1000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비싸다는 생각"이라며 "광교신도시 분양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때 분양가를 낮춰서 공급되는 아파트가 나올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던하우스 청약은 5일 노부모부양 우선공급을 접수하며 6일부터 1순위 신청을 받는다. 전매제한은 5년이지만 정부가 3년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입주 시점(2011년12월)에는 되팔 수 있을 전망이다.
광교(수원)=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