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외국계의 긍정적 시각…어닝시즌후 기대감 살려

이번 주 중국증시는 15일부터 시작되는 작년 4분기 실적 발표가 방향성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적인 전망은 비관적이다. 12월에도 수출이 크게 줄어들었고,소비는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는 게 정설이다.

따라서 4분기 실적은 어닝 쇼크의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주가가 이미 선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폭의 하락도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증시는 지난주 외국계 자본의 은행주 매도라는 복병을 만났다. 기업공개에 참여했던 외국자본은 3년간 보호예수에 묶여 지분을 팔 수 없는데 작년 하반기부터 이게 풀리기 시작했다. 금융위기로 자금이 모자란 외국 금융기관들이 지속적으로 물량을 내놓을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비유통주의 유통화 물량이 쏟아지고,보호예수에서 풀린 기업공개 물량이 풀릴 경우 중국증시는 이중고를 겪게 될 게 분명하다. 연초부터 중국증시에 이런 비관적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시장이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증가하지 못하고 정체에 빠진 게 대표적이다. 게다가 춘절을 앞두고 자금수요가 늘어난 것도 증시에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지속적으로 경기부양책을 내놓고,기업들의 자금난 해소에 주력하는 것은 시장에서도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따라서 4분기 실적이 발표된 뒤에는 시장이 긍정적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가 물량비축에 나선 금속자원 생산회사,소비관련주,건설회사 등이 관심이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이머징마켓,특히 중국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