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 입각 … 멀어져간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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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법안 처리지연 책임
홍준표 대표.임태희 의장, 노리던 장관자리 가물가물
한나라당 내에서 개각시 입각 1순위로 거론되던 홍준표 원내대표,임태희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지난 12월 임시국회에서 MB 핵심법안을 처리하지 못한 데 따른 책임론으로 '입각은 물건너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 원내대표는 내심 법무부 장관 자리를 원해왔다. 지난해 중반부터 스스로 '연말 개각론'의 군불을 지펴온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당내 친이(이명박)계 의원들이 금산분리 완화,출총제 폐지를 비롯한 경제살리기 법안과 사회개혁법안 등 핵심법안을 강하게 밀어붙이지 못한 데 대해 '사퇴론'까지 들고나오면서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청와대도 홍 원내대표가 협상 과정에서 야당에 너무 끌려다녔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시 24회인 그의 동기들이 대부분 검사장급이라는 점도 법무부 장관 입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임 정책위의장 역시 경제라인 등용을 바라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분위기다. 입법전쟁 당시 핵심법안들이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았다는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시각이다. 더욱이 기획재정부 장관 자리의 경우 임 의장(행시23회)이 너무 젊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제기돼 왔다. 강만수 현 장관은 행시 8회다. 때문에 한때 지식경제부 장관 얘기도 나왔으나 이마저 불투명하게 됐다. 금융위원장은 국무위원이 아니어서 국회의원이 갈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김영선 정무위원장이 금융위원장을 국무위원으로 승격하는 법안을 제출해놓은 상태여서 법안 통과 여부가 변수다.
이에 따라 당 정책위를 섀도 캐비닛(예비내각)화하는 등 정치인들의 대거 입각을 추진한다던 원내지도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오는 3월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귀국하면 그가 차기 내각에서 일정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 친 이재오계 의원들로부터 사실상 '불신임'을 받은 현 원내지도부의 입지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창재/이준혁 기자 yoocool@hankyung.com
홍준표 대표.임태희 의장, 노리던 장관자리 가물가물
한나라당 내에서 개각시 입각 1순위로 거론되던 홍준표 원내대표,임태희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지난 12월 임시국회에서 MB 핵심법안을 처리하지 못한 데 따른 책임론으로 '입각은 물건너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 원내대표는 내심 법무부 장관 자리를 원해왔다. 지난해 중반부터 스스로 '연말 개각론'의 군불을 지펴온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당내 친이(이명박)계 의원들이 금산분리 완화,출총제 폐지를 비롯한 경제살리기 법안과 사회개혁법안 등 핵심법안을 강하게 밀어붙이지 못한 데 대해 '사퇴론'까지 들고나오면서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청와대도 홍 원내대표가 협상 과정에서 야당에 너무 끌려다녔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시 24회인 그의 동기들이 대부분 검사장급이라는 점도 법무부 장관 입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임 정책위의장 역시 경제라인 등용을 바라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분위기다. 입법전쟁 당시 핵심법안들이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았다는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시각이다. 더욱이 기획재정부 장관 자리의 경우 임 의장(행시23회)이 너무 젊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제기돼 왔다. 강만수 현 장관은 행시 8회다. 때문에 한때 지식경제부 장관 얘기도 나왔으나 이마저 불투명하게 됐다. 금융위원장은 국무위원이 아니어서 국회의원이 갈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김영선 정무위원장이 금융위원장을 국무위원으로 승격하는 법안을 제출해놓은 상태여서 법안 통과 여부가 변수다.
이에 따라 당 정책위를 섀도 캐비닛(예비내각)화하는 등 정치인들의 대거 입각을 추진한다던 원내지도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오는 3월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귀국하면 그가 차기 내각에서 일정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 친 이재오계 의원들로부터 사실상 '불신임'을 받은 현 원내지도부의 입지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창재/이준혁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