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건설사 16곳 구조조정대상 될 것"

은행들의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국내 시공능력 100대 건설업체 가운데 16개 건설사들이 워크아웃 또는 퇴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신용평가는 16일 '건설사 신용위험평가 분석 : 퇴출 업체수는?' 보고서를 통해 은행연합회의 기준에 맞춰 건설사의 신용위험을 분석한 결과 전체 94개 대상업체 가운데 총 16개사 구조조정 대상이고, 이 중 3개사는 퇴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신용평점을 추산해본 결과 1곳이 70점 미만의 점수를 얻었고 3개사는 60점에도 못 미쳤다.

지난 1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건설 및 조선업체에 대한 기업신용위험 상시평가운영 지침'에 따르면 총점 100점에 60점 이상 70점 미만의 점수를 받은 기업은 '부실징후기업(C등급)'으로 분류돼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간다.
60점 미만 기업은 '부실기업(D등급)'으로 분류돼 퇴출 절차를 밟는다.

그러나 한신평에서 집계한 이번 점수는 객관화가 어려운 비재무항목을 포함하고 있다. 채권금융기관의 배점 태도에 따라 등급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한신평은 "C등급 업체 중 상당수가 60점대 후반이라 비재무항목에 대한 평가나 가점이 후할 경우 등급이 상승할 수 있다"며 "만약 똑같이 2점씩 올려잡으면 C등급은 10개사, D등급은 2개사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은행들의 배점이 박하면 C~D등급 건설사가 대폭 늘어날 수 있다.

한신평은 잠재적인 C등급으로 볼 수 있는 70~72점에 9개사가 몰려있다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이번 분석에 지난해 3분기말 재무자료가 공시되지 않은 업체가 있어 2007년말 재무재표를 사용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일괄적으로 3분기 결산재무자료를 기준으로 삼는다.
한신평은 이번 신용위험평가기준이 대형사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비재무항목에 업력, 사업포트폴리오, 사업장 위험, 계열사 지원을 포함한 자금조달 가능성 등 대형업체에 유리한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상위 10개 건설사는 모두 A등급으로 나타났다"며 "시공능력 순위가 낮을수록 등급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건설업체에 대한 개별 은행의 신용평가 결과는 16일까지 나올 예정이며, 23일까지 채권단간의 이견 조율을 마무리해 최종 구조조정 대상이 선정될 전망이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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