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워크아웃도 난항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으로 분류된 조선사에 대해 은행과 보험사 등 채권단 간의 이견이 불거지고 있어 워크아웃이 제대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녹봉조선 채권단은 이날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 본점에서 첫 채권단 협의회를 갖고 향후 처리 방향 등에 논의했다. 1018억원 규모의 선수금지급보증(RG)보험을 가진 동부화재 관계자는 "RG보험은 보험일 뿐 채권이 아니라는 게 회사 측 기본 입장"이라며 "신규 지원에 대해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한은행 측 입장은 완강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우리도 대부분의 여신을 RG로 제공했다"면서 "RG보험도 보증채권인 만큼 신규 자금지원이 필요할 경우 같은 비율로 지원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워크아웃 대상인 진세조선도 사정이 비슷하다. 진세조선의 경우 메리츠화재 LIG손해보험 흥국쌍용화재 한화손해보험 동부화재 등 5개 손보사가 5300억원(3억9000만달러) 규모의 RG보험을 갖고 있다. 진세조선 채권단 협의회는 주채권은행인 국민은행에서 오는 29일 열린다. 지난해 11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C&중공업의 경우 RG보험을 보유한 메리츠화재와 일반 여신을 가진 우리은행의 신규 지원에 대한 입장차이로 워크아웃 진행이 중단돼 최근 퇴출이 확정됐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