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유혹' 시청률은 대박,실적은 쪽박

드라마 '아내의 유혹' 시청률은 대박, 제작회사 실적은 쪽박….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 제작사인 코스닥 상장기업 스타맥스가 적자에 허덕이다 못해 경영권을 한 개인사업가에게 넘겼다.스타맥스는 6일 "최대주주인 황경호 대표이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861만4083주(지분율 14.45%)를 25억6850만원에 개인사업가 하준 씨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하 씨는 계약금으로 10억원을 이미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일 잔금인 15억6850만원을 치르고 경영에 참여하게 될 예정이다.

이날 스타맥스 주가는 165원(종가)이다. 이번 계약에서는 1주당 298원에 계약을 체결해, 주당 가격을 환산했을 때 약 11억원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하 씨는 온라인교육업체 아리스온라인코리아와 텔로드(Tel Road)사에서 각각 대표이사와 최고경영자를 지낸 바 있다. 스타맥스의 경영에 참여하면서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스타맥스는 SBS으로부터 36억7000만원을 받고 '아내의 유혹' 제작을 계약한 바 있다. 최근들어 '아내의 유혹'은 저녁 7시대라는 방영시간에도 시청률이 40%를 넘어서고 광고 판매가 완료되는 등의 호재가 쏟아져 나왔다.

이 밖에도 현재 SBS에서 방영중인 아침연속극 '순결한 당신'과 주말드라마스페셜 '가문의 영광' 등과 관련된 계약비만해도 각각 18억원, 45억원에 달한다.이에 따라 지난달 28일 115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몇 번의 상한가를 거치면서 5일 17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드라마 시청률과 달리 스타맥스의 경영성적표는 '빵점'에 가깝다. 지난해 3분기 누계 기준 매출액은 33억7700만원에 달했지만, 영업손실 36억4200만원, 당기순손실 43억2800만원이었다. 2005년부터 3년 연속 영업적자 상태다.

스타맥스가 적자에 허덕이는 것은 주력사업이 침체된데다 신규사업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드라마 제작부문에서 매출액을 올리고 있지만 제작비용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낮은 금액에 계약을 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업계 관계자는 "드라마 제작여건상 외주제작사가 수익을 창출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드라마를 통해 이익을 올리려면 국내보다는 해외시장 판권을 독점하는 방법 뿐"이라고 설명했다.

DVD와 게임유통업을 주로했던 스타맥스는 주력분야와 신사업 분야 모두 실적부진에 시달려왔다. DVD 시장이 침체되자 2007년부터 드라마 제작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지만 수익성이 더욱 악화되고 만 것.

이에 대해 이 회사 관계자는 "실적부진과 경영권 매각 이유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줄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한편 스타맥스는 다음달 1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하 씨를 비롯한 신규 이사들을 선임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