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퀸'VS'골프퀸' 누가 더 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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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기업광고 독식CF섭외 0순위
신지애 상금만 수십억+미래에셋 후원
올해 70억~80억 '수입경쟁' 벌일듯
한국 여자 스포츠 선수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연아(19)와 신지애(21).종목은 다르지만 두 선수가 벌어들이는 수입은 상상을 초월한다.
'피겨 퀸' 김연아는 대회 상금 수입은 미미하지만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안겨주는 광고료가 천문학적이다. 반면 '골프 퀸' 신지애는 광고 수입은 거의 없지만 계약금과 대회 상금으로 엄청난 수입을 챙긴다. 지난해 나란히 40억원대의 수입을 올린 두 사람은 올 시즌 70억~80억원대의 수입을 기록할 전망이다. '두 여성 스포츠퀸' 간의 '소득 경쟁'에서 누가 이길지 관심을 끈다.
김연아는 대기업 광고 계약을 독식하면서 '얼음판'에 이어 '광고판'까지 석권했다. 메인 스폰서만 KB국민은행과 나이키에 이어 지난해 말 2년간 후원 계약을 맺은 현대자동차까지 3개다.
또 최근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라끄베르' 등의 모델로 발탁됐고,삼성전자 하우젠 에어컨과 계약하면서 삼성 · 현대 · LG 등 '빅3' 광고주의 모델로 등장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김연아는 업체당 10억원 정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매일유업,P&G 위스퍼,아이비클럽 등도 수억원대의 모델료를 지불했고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보석 전문업체 제이에스티나,유니버셜뮤직 등은 관련 상품을 파는 라이선스 계약료로 2억~3억원을 지급했다는 후문이다.
김연아는 이번 4대륙 대회 우승으로 몸값이 더욱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다. 올해 광고 매출이 지난해(40억원)의 두 배를 넘을 것으로 광고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김연아의 상금 수입은 미미하다. 2008~2009시즌 김연아는 총 6만9000달러(약 9350만원)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두 차례 그랑프리 시리즈 우승과 그랑프리 파이널 준우승 상금이 각각 1만8000달러다. 4대륙 피겨선수권 대회 우승상금은 1만5000달러다. 신지애는 지난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연 계약금 10억원에 성적 인센티브 최대 5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5년 계약을 맺었다. 신지애의 실력으로 볼 때 인센티브 5억원은 가볍게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신지애는 후원사로부터 받는 15억원에다 대회 상금으로 최소 200만달러(약 27억원) 이상을 따내 지난해 획득한 48억원에 육박한 금액을 벌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신인상 등 타이틀을 획득하면 후원사로부터 별도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서브 스폰서의 후원 계약금도 따라붙는다. 2~3개 업체만 잡아도 10억원대 이상의 수입이 추가된다. 지난해처럼 일본과 한국 대회에서 출전하면서 받는 초청료와 상금도 짭짤하다. 신지애도 김연아 못지않은 60억~70억원의 '대박'이 예상된다.
한은구/김진수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