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 수익률 회복세… 해외펀드 중 최고

中인민銀 "경기 회복론은 아직 일러"
중국펀드 수익률이 뚜렷한 회복세다. 중국 본토 증시와 홍콩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H주)이 동반 상승세를 보인 덕분이다. 하지만 심상찮은 수출 감소와 실업 급증을 감안할 때 강세 지속을 장담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많다.

8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중국펀드의 지난 한주 수익률은 4.08%로 해외 주식형펀드(1.21%)를 크게 앞질렀다. 이는 해외 시장에 투자하는 지역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미래차이나인프라섹터주식형은 한 주 동안 6.17%의 고수익을 올렸고 우리CS중국인덱스재간접,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법인주식,한국투자차이나주식재간접 등도 주간 수익률 5%를 넘었다. 이들은 홍콩H주에 투자하는 펀드다. 중국 본토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도 마찬가지다. PCA차이나드래곤A는 지난주 4.41% 올라 최근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이 각각 13.31%,34.85%에 달했다. 지난주 3.88%의 수익을 낸 푸르덴셜본토주식펀드도 1개월 9.57%,3개월 21.62%의 고수익을 냈다.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 역시 홍콩을 포함한 중국 투자 비중을 76.49%(작년 말 기준)까지 늘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인사이트혼합형 클래스A는 지난주 3.05%의 수익을 냈다. 안정균 SK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상하이종합지수가 2100대로 올라서 연중 최고치고,홍콩H지수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급등해 중국펀드들이 수익률 상위권에 두루 포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경기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을 얘기하긴 이르다'는 의견이 많아 무리한 투자는 삼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판강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지난 6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공격적인 부양책이 효과를 내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의 침체가 이제 시작됐는데 수출 중심인 중국의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도 블룸버그TV에서 "수출이 감소 중인 상황에서 중국의 경기 회복을 얘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프랭크 공 JP모건 연구원은 "4분기 성장률은 발표처럼 6.8%가 아니라 0% 선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나라처럼 전 분기 대비가 아닌 전년 동기 대비로 산출한 데 따른 착시라는 설명이다. 1억3000만명의 농민공(농촌 출신 근로자) 중 2000만명이 작년 10월 이후 일자리를 잃는 등 엄청난 실업사태가 전개 중인 점도 비관론의 배경이다. 한 전문가는 "경제 불안이 사회 불안으로 이어지느냐를 걱정해야 할 시기"라며 "경제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고 있다는 구체적인 징후는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