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3色]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

안정형-저축銀ㆍ회사채 확정금리 유리
절충형-金ㆍ원금보존형ELS 등 노릴만
공격형-오피스텔ㆍ소형 아파트 관심을
개인이 가입할 수 있는 대부분의 금융상품 실질 수익률이 '제로(0)' 또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로 내리면서 은행의 예금 금리가 연 3%대로 떨어진 데 이어 비교적 고수익을 내던 머니마켓펀드(MMF)도 연환산의 수익률이 3%대로 하락,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됐다.

이에 따라 저금리시대에 은행 예 · 적금을 대신할 수 있는 투자상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1년 전 연 6.5%였던 예금금리가 연 3.5%로 뚝 떨어졌다. 이자소득세(15.4%)를 빼면 연 3%도 안 되는 수익률이다. 지난달의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이 3.7%인 점을 감안하면 밑지는 투자인 셈이다. MMF 수익률 역시 연 3.5%대로 떨어져 물가 상승률보다 낮다.

한국은행이 정책금리를 연 2%로 내리면서 개인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세금을 뺀 이자수익에서 물가상승분을 고려하면 모든 금융상품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럴 때 전문가들은 투자 성향에 따라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라고 권한다.

우선 안전 상품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저축은행 정기예금과 우량 채권이 대안으로 꼽힌다.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대로 떨어졌지만 아직 저축은행들은 1년짜리 예금에 연 5% 이상의 금리를 주고 있다. 21개 저축은행은 1년 만기 예금에 연 6%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12개 저축은행들은 종자돈을 마련하려는 젊은 고객을 위해 1년짜리 정기적금에 연 7%가 넘는 금리를 주고 있다.

주로 증권사에서 가입할 수 있는 우량 회사채도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처로 고려해볼 만하다. 현재 AA등급인 회사채나 카드채에 1년간 투자하면 연 4.5% 내외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이 정도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면 A등급의 캐피털채에 투자하면 연 6%가 넘는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공의철 하나은행 PB영업부 과장은 "정기예금 금리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우량 채권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며 "현재 BBB등급 이하인 채권들은 거래가 잘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A등급 이상인 채권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위험을 좀 더 감내할 수 있다면 금과 관련된 상품에 투자해보라고 권한다. 현재 금값이 단기 고점에 이른 것은 사실이지만 안전자산 선호 현상 때문에 금값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주식처럼 사용자가 원하는 금을 0.1g 단위로 살 수 있는 신한은행의 골드리슈의 1년 수익률은 55%가 넘는다. 원금보존형 주가연계증권(ELS)도 각광받고 있다. 강우신 기업은행 PB팀장은 "ELS에 투자하면 연 10%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최악의 경우라도 원금은 보존돼 거액 자산가들이 예금 대신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격적인 투자자들은 이미 수익형 부동산에 입질을 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독신가구를 상대로 임대사업을 할 수 있는 오피스텔이나 소형 아파트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게 PB들의 전언이다.

또 서울 강남 인근의 10억원 안팎 소형 상가도 목돈을 묻어둘 만한 좋은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안선종 하나은행 이촌동지점장은 "금리가 떨어져 대출 이자 부담도 적은 데다 시중에 풀린 유동성 때문에 언젠가는 유동성 장세가 올 것으로 보고 최근 들어 부동산 투자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