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쌍수 한전 사장 "한전 승진시험제도 확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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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그리고 5개 발전 자회사에는 '초급간부 임용고시'라는 게 있다.
올해 직제를 개편한 한전과 한수원에서는 차장으로,발전사에선 과장으로 승진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승진 여부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다 보니 고시원이나 원룸을 얻어 수개월간 공부에 매달리는 직원들이 적지 않다. 업무 부담이 덜한 지방으로 내려가 공부하는 사례도 있다. 김쌍수 한전 사장이 '고시보다 패스하기 어렵다'는 말을 들어온 승진시험에 '메스'를 들이댔다. 김 사장은 최근 "일을 잘하면 제대로 평가해 자연스럽게 승진시키면 될 일이지,그 많은 시간을 시험공부에 쓰도록 내버려 두는 건 비효율적"이라며 제도개선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내년 적용을 목표로 새로운 제도를 마련키로 했다. 다만 다음 달로 예정된 올해 시험은 기존 방식대로 치러진다.
대졸 6년차부터 응시할 수 있는 한전의 '초급간부 임용고시'는 논술과 객관식 100문제로 이뤄져 있다. 승진에는 근무평정 경력점수 내부포상 경영평가 어학능력도 감안하지만 점수차이가 거의 없어 시험성적이 좌우한다.
한전 관계자는 "매년 1000명 이상이 몰려 평균 5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는데 올해는 조직개편에 따라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5개 발전사에서 실시하는 과장진급 시험은 경쟁이 더 치열하다. 한 발전사 관계자는 "10년 가까이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도 있다"며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불필요하게 문제를 뒤틀어서 내다보니 갈수록 준비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올해 직제를 개편한 한전과 한수원에서는 차장으로,발전사에선 과장으로 승진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승진 여부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다 보니 고시원이나 원룸을 얻어 수개월간 공부에 매달리는 직원들이 적지 않다. 업무 부담이 덜한 지방으로 내려가 공부하는 사례도 있다. 김쌍수 한전 사장이 '고시보다 패스하기 어렵다'는 말을 들어온 승진시험에 '메스'를 들이댔다. 김 사장은 최근 "일을 잘하면 제대로 평가해 자연스럽게 승진시키면 될 일이지,그 많은 시간을 시험공부에 쓰도록 내버려 두는 건 비효율적"이라며 제도개선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내년 적용을 목표로 새로운 제도를 마련키로 했다. 다만 다음 달로 예정된 올해 시험은 기존 방식대로 치러진다.
대졸 6년차부터 응시할 수 있는 한전의 '초급간부 임용고시'는 논술과 객관식 100문제로 이뤄져 있다. 승진에는 근무평정 경력점수 내부포상 경영평가 어학능력도 감안하지만 점수차이가 거의 없어 시험성적이 좌우한다.
한전 관계자는 "매년 1000명 이상이 몰려 평균 5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는데 올해는 조직개편에 따라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5개 발전사에서 실시하는 과장진급 시험은 경쟁이 더 치열하다. 한 발전사 관계자는 "10년 가까이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도 있다"며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불필요하게 문제를 뒤틀어서 내다보니 갈수록 준비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