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반등을 이어가기 위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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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전일과 같은 전약후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 하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라는 고전적인 악재와 프로그램 매도 전환으로 장중 1010선이 위태했지만, 기관 매도 축소와 환율 상승세 둔화로 다시 반등하고 있다.파도에 흔들리는 부표와 같은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와 증시 상황 악화 속에서도 작년 말과 같은 패닉 상태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그렇다면 시장이 반등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과연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원·달러 환율 진정으로 꼽힌다.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의 상관관계는 -0.98로 강한 역상관계를 보이며 환율이 투자심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볼 때 '환율이 하락하면 코스피가 상승한다'는 등식이 성립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며, 추가적으로 환율이 하락할 경우 주식시장의 반등세 연장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 하락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근 1600원선 저지를 위한 정부의 강력한 대응의지를 감안할 때 당분간 1500~16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봤다.KB증권은 미국 부실기업에 대한 자본확충 논란 해소와 미국 금리의 하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 곽병열 연구원은 "씨티그룹과 AIG에 이어 최근 부실우려가 커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트라이프, 아멕스 등의 주가와 신용부도스와프(CDS) 추이는 금융위기 전염효과를 일부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뉴욕 및 글로벌 증시의 급락세는 연쇄적인 부실기업의 출현이 소강상태를 보여야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또 "글로벌 증시의 유동성 랠리가 무산된 이면에는 미국 금리수준의 상승반전이 있었다"며 "모기지 금리의 상승세는 모기지 대출 및 재융자의 유인을 경감시켜 주택시장의 저점확인을 지연시킨다는 점에서 부담요인"이라고 판단했다.시장의 험악한 분위기에 가려진 긍정적인 뉴스도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내부적으로 재고순환지표 흐름이 나쁘지 않다는데 주목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전략1팀장은 "국내 경기선행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지표 중 코스피와 가장 상관관계가 높은 재고순환지표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IT와 자동차가 큰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경우 글로벌 경쟁업체들이 고전하는 사이 공격적인 마케팅과 중소형차 비중 확대로 시장점유율을 늘렸을 것이란 추정이다.
외국인이 채권을 매수하고 있다는 것도 불확실성에서 주목할 만한 청신호라고 봤다.
조 팀장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에도 불구하고 작년 4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는 외국인이 채권을 매수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2월2일부터 3월2일까지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는 약 1조7000억원 늘어났고, 채권 순매수는 약 2조3777억원 증가했다.조 팀장은 "당시 신용경색 문제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는 초기 단계였다면 현재는 일부 경기선행지표들이 저점을 타진하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
미국 증시 하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라는 고전적인 악재와 프로그램 매도 전환으로 장중 1010선이 위태했지만, 기관 매도 축소와 환율 상승세 둔화로 다시 반등하고 있다.파도에 흔들리는 부표와 같은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와 증시 상황 악화 속에서도 작년 말과 같은 패닉 상태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그렇다면 시장이 반등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과연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원·달러 환율 진정으로 꼽힌다.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의 상관관계는 -0.98로 강한 역상관계를 보이며 환율이 투자심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볼 때 '환율이 하락하면 코스피가 상승한다'는 등식이 성립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며, 추가적으로 환율이 하락할 경우 주식시장의 반등세 연장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 하락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근 1600원선 저지를 위한 정부의 강력한 대응의지를 감안할 때 당분간 1500~16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봤다.KB증권은 미국 부실기업에 대한 자본확충 논란 해소와 미국 금리의 하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 곽병열 연구원은 "씨티그룹과 AIG에 이어 최근 부실우려가 커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트라이프, 아멕스 등의 주가와 신용부도스와프(CDS) 추이는 금융위기 전염효과를 일부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뉴욕 및 글로벌 증시의 급락세는 연쇄적인 부실기업의 출현이 소강상태를 보여야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또 "글로벌 증시의 유동성 랠리가 무산된 이면에는 미국 금리수준의 상승반전이 있었다"며 "모기지 금리의 상승세는 모기지 대출 및 재융자의 유인을 경감시켜 주택시장의 저점확인을 지연시킨다는 점에서 부담요인"이라고 판단했다.시장의 험악한 분위기에 가려진 긍정적인 뉴스도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내부적으로 재고순환지표 흐름이 나쁘지 않다는데 주목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전략1팀장은 "국내 경기선행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지표 중 코스피와 가장 상관관계가 높은 재고순환지표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IT와 자동차가 큰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경우 글로벌 경쟁업체들이 고전하는 사이 공격적인 마케팅과 중소형차 비중 확대로 시장점유율을 늘렸을 것이란 추정이다.
외국인이 채권을 매수하고 있다는 것도 불확실성에서 주목할 만한 청신호라고 봤다.
조 팀장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에도 불구하고 작년 4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는 외국인이 채권을 매수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2월2일부터 3월2일까지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는 약 1조7000억원 늘어났고, 채권 순매수는 약 2조3777억원 증가했다.조 팀장은 "당시 신용경색 문제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는 초기 단계였다면 현재는 일부 경기선행지표들이 저점을 타진하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