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쓰나미 6개월…재테크 반면교사] 하반기 유망 해외펀드는 단연 중국 본토펀드

해외펀드 비과세 종료 유의해야
올해 해외 펀드 가운데 최근 가장 주목받는 펀드는 단연 상하이A증시에 투자하는 중국 본토 펀드다.

경기 침체 국면 속에서도 중국 정부가 내수를 살리며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데다 이를 감지한 글로벌 펀드 자금이 중국으로 몰리고 있어 하반기 중국 증시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감이 커지며 1년 만에 펀드 순자산이 70%나 줄어든 동유럽 펀드에서 자금을 빼서 중국지역,특히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로 갈아타라는 권고도 나오고 있다.

15일 펀드 · 증권 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본토 펀드의 지난 11일 기준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2.15%로 전체 국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단연 높다.

특히 'PCA차이나드래곤A쉐어주식A-1' 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35.98%에 달하고 있으며 2007년 4월 설정 후에도 14%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높은 수익률은 중국 본토 펀드들이 투자하는 상하이증시가 올 들어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중국 상하이증시는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17% 이상 올랐다.

반면 미국 뉴욕증시나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각각 18%,21% 이상 떨어졌다. 범 중국 증시라고 할 수 있는 홍콩H지수도 이 기간 12% 빠졌다. 홍콩H증시에 대부분 중국 금융주가 상장돼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을 피할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1년반 만에 6000선에서 2000선으로 흘러내린 중국 증시가 재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짐 로저스는 최근 한국경제신문,블룸버그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 국면에서 중국 정부만이 유일하게 가장 잘 대처하고 있다"며 "미국보다 중국 경제의 회복 속도가 훨씬 빠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가 4조위안(한화 900조원)가량을 내수 진작과 경기 부양에 쓴다고 발표한 뒤였다.

글로벌 자금도 중국 증시로 향하고 있다.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중국 증시 비중이 15.3%로 가장 높은 GEM펀드는 올 들어 이달 6일까지 12억870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반면 미국 투자 펀드와 일본 투자 펀드는 같은 기간 각각 374억달러,20억달러가량이 빠져 나갔다. 세계적인 '큰손'들도 중국 증시 투자를 늘릴 태세여서 하반기에도 중국 본토 펀드 수익률에는 청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영국계 은행인 HSBC는 최근 12개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1분기 지역별 주식 투자 비중 전망을 물은 결과 67%가 중화권에 대한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답을 내놨다고 밝혔다.

다만 펀드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본토 펀드에 가입할 때 환헤지가 돼 있는 펀드를 고를 것을 권고했다.

김대열 하나대투 웰스케어팀장은 "원 · 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환율 하락분에 대한 헤지가 필요하다"며 "그간 환헤지를 하지 않은 펀드의 수익률이 좋았으나 이 이득은 가욋돈으로 생각하고 일단 확보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또 올해 말 해외 펀드 비과세 정책이 만료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중국 본토 펀드는 푸르덴셜자산운용과 PCA자산운용이 작년에 출시한 '푸르덴셜중국본토주식' 'PCA차이나드래곤A쉐어주식'과 지난달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투신운용이 내놓은 '미래에셋차이나A쉐어주식형자1' '삼성차이나2.0본토주식종류형자1' 등이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