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산업, 해외서 직접 키운 원목 첫 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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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군도에 8000만명 조림국내에서 처음으로 목재 전문회사인 이건산업(대표 이춘만)이 해외 조림지에서 직접 키운 원목을 들여온다.
생산량 늘려 내년 12만㎡ 벌목
이춘만 대표는 "지난달부터 솔로몬 군도 뉴조지아섬 2만6000㏊(8000만평,여의도 면적의 90배) 규모 조림지에 심은 유칼립투스의 벌목에 들어갔다"며 "오는 4월께 현지에서 선적한 뒤 5월 중순 국내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올해 벌목할 원목량은 7만㎥로 11t트럭 7000대분으로 700만달러(지난해 베트남에 수출한 ㎥당 100달러 기준)에 달한다. 지금까지 국내 기업이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조림해 국내로 가져온 목재는 모두 펄프용 목재칩(나무를 잘게 잘라 만든 것)이었으며 원목 상태로 들여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당초 15년간 키운 뒤 벨 계획이었으나 예상보다 성장 속도가 빨라 13년 만에 벌목하게 됐다"며 "내년에 12만㎥를 벌목하는등 점차 생산량을 늘려 2012년부터 매년 20만㎥씩 베고 1000㏊씩 조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만㎥의 원목은 우리나라가 연간 수입하는 열대활엽수 원목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번에 생산되는 목재는 원목 또는 베니어용으로 가공해 일본 중국 베트남 한국 등에 판매하게 된다. 특히 이건산업이 심은 나무는 가구 등 제재목 용도로 보통 6~7년 정도 키워 벌목하는 펄프용 조림목(㎥당 40달러 선)보다 가격이 두 배 이상 비싸다.
이건산업은 1984년 솔로몬 군도에 진출,1987년 초이셀 섬 35만㏊(11억평,제주도의 2배)의 산림개발 벌채권을 획득했다. 이어 1995년 뉴조지아 섬 비루지역의 정부 소유 조림지 2만6000㏊를 매입하고 이건태평양조림법인(EPP)을 설립,1996년부터 조림을 시작했다. 1989년부터 솔로몬 정부가 심은 조림목을 생산,유럽 일본 중국 베트남 등지에 수출해왔으며 작년에는 현지에 베니어 가공공장을 세워 원목을 가공하고 있다. 또 기존 유칼립투스보다 가격이 4배나 비싼 고부가 수종인 티크를 조림 중이어서 향후 고수익이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솔로몬 정부가 조림해 놓은 지역을 매입했기 때문에 투자비용 회수가 앞당겨질 수 있다"며 "올해부터 수익이 나고 있어 5년 정도 지나면 손익분기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향후 나뭇가지 등 부산물을 바이오매스의 연료인 목재팔렛으로 사용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13개 기업이 해외 8개국에서 18만㏊를 조림하고 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