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리스트' 파문…경찰 수사 속도 낸다

사실확인땐 '유력인사' 줄소환 될듯
탤런트 장자연씨의 자살 경위를 수사 중인 경기 분당경찰서는 15일 확보한 '장자연 문건'에서 범죄 혐의가 발견됨에 따라 일본에 체류 중인 소속사 전 대표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또 문건에 거론 된'유력인사'에 대한 소환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필적 감정을 통해 장씨가 작성한 문건이 맞는지를 확인한 뒤 내용의 사실 관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된 내용처럼 이 문건에 성 상납 강요와 폭행,술자리 접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14일 장씨의 분당 집과 전 · 현 소속사 사무실 등 8곳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PC 본체 12대와 관련 서류 등 59점을 확보,범죄 혐의가 있는지 분석 중이다.

경찰은 또 장씨의 유족을 만나 조사한 결과 유족이 문건 등에 대한 내용 규명 등 수사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건에는 접대의 대상으로 드라마 PD와 대기업 임원의 실명이 적혀 있다. 경찰은 문건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형법상 성 상납 강요죄와 폭행죄,협박죄 등으로 처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강요죄는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 처벌하는 반의사불벌죄가 아닌 만큼 유족의 처벌의사와 관계없이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부 언론이 공개한 장씨 문건에는 '어느 감독으로부터 술과 골프 접대를 요구받았다. 룸살롱에서 술접대를 시켰다. 접대해야 할 상대에게 잠자리를 강요받았다' '방 안에 가둬놓고 손과 페트병으로 머리를 수없이 때렸다'는 등 의 내용이 적혀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