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사외이사제도 10년] 年 8~12회 이사회 참석…연봉은 최고 8000만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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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외이사 업무ㆍ보수는주요 대기업의 사외 이사 수입은 얼마나 될까. 시가총액 상위 50위 기업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는 과장급 연봉에 해당하는 4300만원 선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사외이사에 대한 대우가 넉넉해진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사외이사들에게 평균 8000만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도 각각 사외이사 평균 연봉이 7200만원과 624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자동차는 4800만원,두산중공업은 5400만원으로 지난해 사외이사 연봉을 신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은 연봉 이외에도 다양한 부수익이 생긴다"며 "이사회 등 사외이사가 참석하는 회의가 열릴 때마다 지급하는 '거마비'가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사외이사들이 공식 업무를 하는 것은 1년에 8~12번 열리는 이사회의 참석이 거의 전부다. 기업마다 차이는 있지만,매분기 평균 두 차례 열리는 정기 이사회 외에 임시 안건이 발생할 경우 4차례 안팎 이사회가 소집된다.
감사위원회 활동을 하는 사외이사들은 추가 보수를 받는다. 업무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연봉을 더 줘야 한다는 게 기업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감사위원을 겸직하는 명망가들 중 일부는 매년 1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다"고 전했다. 사외이사의 연봉은 회사의 경영상황이 악화돼도 좀처럼 줄지 않는다. 경영진과 사외이사에 대한 처우를 결정하는 평가보상위원회가 사외이사들로만 구성돼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신의 연봉을 스스로 삭감하는 사외이사들이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