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ㆍ서 부조 銀輪 오산서 합류… 환경보존 '한마음'

한경 자전거 국토대행진 셋째날
"어서오십시오.반갑습니다. "

한국경제신문과 전국자전거길잇기국민연합,녹색자전거봉사단연합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수자원공사가 후원하는 '제17회 세계 물의날 기념 자전거 국토대행진' 사흘째인 17일 저녁 7시 경기도 오산시청 광장.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광장 한 구석에서 갑자기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대구와 광주를 출발해 그동안 쉴새없이 페달을 밟아 온 동 · 서부조 200여명이 이날 하나로 합류해 감격의 포옹을 나눈 것.오후 5시께 미리 도착한 서부조는 광장으로 줄지어 들어 오는 동부조에게 격려와 함께 힘찬 박수를 보냈다. 동부조를 이끌고 도착한 이상원 전국자전거길잇기국민연합 회장이 자전거에서 내려 대기중이던 서부조의 한만정 단장(녹색자전거봉사단연합 대표)을 포옹하자 참가자들도 일제히 서로 얼싸안았다.

서부조에 참가해 연일 역주한 이재현씨(60 · 서울 강동구 둔촌동)는 "2007년과 2008년 잇달아 신장이식 수술과 심장판막 수술을 받아 죽음의 문턱을 오르내리다 1년 전부터 자전거를 배워 극적으로 건강을 회복했다"며 "장거리 주행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낙오하지 않고 여기까지 온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며 감격의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광주~전주~대전~오산 280㎞를 달려온 서부조와 대구~상주~충주~오산 260㎞를 질주한 동부조가 행사 최종일을 하루 앞두고 하나로 모아지면서 국토대행진은 '녹색성장과 자전거타기 활성화'란 국민적 바람을 일으키며 서울입성을 준비하게 됐다. 한 단장은 "1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해단식까지 마지막 일정을 무사히 마쳐 자전거 이용을 통한 자연환경보존과 에너지 절감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더욱 고조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전과 충주에서 벌어진 동 · 서부조 출발행사에선 자전거 동호회원들과 지역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녹색성장의 상징인 자전거 타기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더욱 큰소리로 전국에 메아리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대전 대덕)도 "국민들이 안심하고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국회에서 필요한 입법활동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전 · 충주 · 오산=백창현/최성국/신경원/김태현 기자 chbaik@hankyung.com


주최 : 전국자전거길잇기 국민연합 녹색자전거봉사단연합 한국경제
후원 : 한국수자원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