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질의 혁명' LED TV 양산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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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상 없는 자연 그대로의 화면…전력소모는 LCD의 절반 수준
삼성, 6개 모델 전세계 출시…LG는 5월 중 4개 모델 판매
발광 다이오드(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LED TV가 본격 양산 시대를 맞았다. 기존 LCD(액정표시장치) TV에 비해 대당 100만원가량 비싸지만 전력 사용량이 적고 화질감이 뛰어난 LED를 중심으로 TV의 세대교체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17일 40,46,55인치 크기의 삼성 파브 LED TV 6000/7000 시리즈 6종을 전 세계 시장에서 동시 출시했다. LG전자도 올해를 'LED TV 시장 공략' 원년으로 삼고 오는 5월께 42~55인치 4개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TV 또 다른 진화
'세상의 TV와 선을 긋다'(국내),새로운 종(種)-'New Species'(해외).삼성전자가 내놓은 LED TV 마케팅 문구다. LED TV가 1936년 최초의 TV 등장 이후 지속된 TV 진화의 새로운 기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담았다. 삼성은 LED TV를 선점하기 위해 1~2종의 제품만 판매하는 국내외 경쟁사들에 한발 앞서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올해 세계 평판TV 시장 점유율을 25%까지 끌어올려 4년 연속 세계 제패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LED TV는 형광등(CCFL)을 광원으로 사용하는 LCD TV와 달리 '빛을 내는 반도체'로 불리는 LED를 광원으로 사용해 TV의 화질,두께,절전효과 등을 대폭 개선한 제품이다. 반도체의 일종인 LED는 형광램프를 사용하는 LCD TV에 비해 조명을 껐다 켜는 속도가 빨라 TV 응답속도를 높일 수 있고 메가급(백만화소) 명암비 등 초고화질을 구현한다.
형광램프보다 크기가 훨씬 작은 반도체를 사용해 TV에서 백라이트 부분의 크기와 부피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삼성이 내놓은 LED TV 두께는 손가락 한마디 굵기(핑거 슬림)에 불과한 29㎜로 기존 LCD TV의 최소 두께 44.4㎜(LCD 850 모델)보다 훨씬 얇다.
형광 유해 물질인 수은,납 등을 사용하지 않았고 전력 소모량도 절반 수준으로 낮춰 기존 TV보다 친환경적이다. 55인치 LED TV 전력 소모량이 32인치 LCD TV와 비슷해 이를 3~5년 사용하면 LCD TV 한 대를 살 수 있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LED TV 가격은 기존 동일 크기 LCD TV에 비해 100만원가량 비싸다. LED TV 기본형인 6000 시리즈 40인치 제품이 310만원대,46인치가 400만원대,55인치가 620만원대다. TV와 휴대폰,PC 등을 무선랜으로 연결해 즐길 수 있는 프리7000 시리즈는 각 인치별로 30만원가량 더 비싸다.
◆글로벌 LED TV시장도 코리아가 주도올해 세계 LED TV 시장 규모는 300만~800만대 수준일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1억대 수준의 평판 TV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아직 틈새 시장이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TV 매출의 10% 이상을 LED TV에서 달성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프리미엄 제품인 LED TV로 글로벌 불황을 타개할 새로운 히트상품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300만원 후반대 42인치 제품과 500만원 후반대의 55인치 제품을 앞세워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인 윤부근 사장은 "LED TV는 LCD TV에 비해 뭔가 다른 화질과 성능을 기대해온 소비자들을 자극해 TV 세대교체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LED TV=전기에너지를 곧바로 빛으로 바꿔주는 LED 등이 TV 옆에 붙어있는 '에지방식'과 뒷면 전체에 LED 등을 부착하는 '직하방식'으로 나뉜다. 삼성과 소니는 에지방식을,LG전자는 직하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직하방식은 에지방식보다 화질에서 다소 우위에 있지만 LED 등을 많이 사용해 원가가 비싸다. 오는 5월 출시되는 LG LED TV의 가격이 삼성보다 비쌀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방식의 차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