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억 이상 아파트 6000가구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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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서울 지역의 6억원 이상되는 고가 아파트가 지난해 12월말보다 6000여 가구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서울 지역에서 6억원 이상되는 아파트의 비중을 살펴본 결과, 현재 35만 812가구로 28.9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말 35만 7172가구보다는 6360가구가 감소했다. 1년 전 38만 4020가구과 비교하면 3만3천가구 가량 줄어들었다.서울 지역의 총 가구수는 3월 현재 121만 954가구, 지난해 12월말 120만 9991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지난해말 대비 현재 동작구가 6억원 이상 아파트 1666가구(1만2862→1만1196가구)가 값이 떨어졌으며 ▲ 성동구 1055가구(1만1261→1만206가구) ▲성북구 916가구(4757→3841가구) ▲서초구 563가구(5만5513→5만4950가구) ▲송파구 496가구(6만4715→6만4219가구) ▲마포구 352가구(9729→9377가구) ▲영등포 244가구(1만5406→1만5162가구) ▲종로구 116가구(2988→2872가구) 등 순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동구는 243가구(1만3853→1만4096가구)가 6억원 이상 아파트로 올랐으며 ▲강남구 120가구(8만1655→8만1775가구) ▲노원구 134가구(7662→7796가구) 등 순으로 증가했다. 강북·구로·용산·은평·중랑 등은 변동 없었으며, 금천구는 6억 이상 아파트가 한 가구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동작구 사당동 K공인관계자는 "99㎡(30평형) 이상이 6억원 초반까지 갔었으나 현재는 5억 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며 "중형 평형대를 무리하게 샀던 분들이 경기가 안좋아지면서 내놓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렇다고 매물이 많은 것도 아니다"라며 "아직 매수자들은 집값이 더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양도세 중과 폐지의 영향은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 신경희 팀장은 "강남권 지역은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오름세를 보이면서 9억원대 아파트가 증가했지만 기타 지역은 집값을 이끌 호재가 마땅히 없는데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자 중형 평형의 6억원대 아파트가 감소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구조조정으로 인한 실업률 증가와 실질임금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가계의 소득이 더욱 악화되면, 오히려 매물이 증가해 집값 하락을 더 부추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1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서울 지역에서 6억원 이상되는 아파트의 비중을 살펴본 결과, 현재 35만 812가구로 28.9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말 35만 7172가구보다는 6360가구가 감소했다. 1년 전 38만 4020가구과 비교하면 3만3천가구 가량 줄어들었다.서울 지역의 총 가구수는 3월 현재 121만 954가구, 지난해 12월말 120만 9991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지난해말 대비 현재 동작구가 6억원 이상 아파트 1666가구(1만2862→1만1196가구)가 값이 떨어졌으며 ▲ 성동구 1055가구(1만1261→1만206가구) ▲성북구 916가구(4757→3841가구) ▲서초구 563가구(5만5513→5만4950가구) ▲송파구 496가구(6만4715→6만4219가구) ▲마포구 352가구(9729→9377가구) ▲영등포 244가구(1만5406→1만5162가구) ▲종로구 116가구(2988→2872가구) 등 순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동구는 243가구(1만3853→1만4096가구)가 6억원 이상 아파트로 올랐으며 ▲강남구 120가구(8만1655→8만1775가구) ▲노원구 134가구(7662→7796가구) 등 순으로 증가했다. 강북·구로·용산·은평·중랑 등은 변동 없었으며, 금천구는 6억 이상 아파트가 한 가구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동작구 사당동 K공인관계자는 "99㎡(30평형) 이상이 6억원 초반까지 갔었으나 현재는 5억 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며 "중형 평형대를 무리하게 샀던 분들이 경기가 안좋아지면서 내놓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렇다고 매물이 많은 것도 아니다"라며 "아직 매수자들은 집값이 더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양도세 중과 폐지의 영향은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 신경희 팀장은 "강남권 지역은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오름세를 보이면서 9억원대 아파트가 증가했지만 기타 지역은 집값을 이끌 호재가 마땅히 없는데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자 중형 평형의 6억원대 아파트가 감소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구조조정으로 인한 실업률 증가와 실질임금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가계의 소득이 더욱 악화되면, 오히려 매물이 증가해 집값 하락을 더 부추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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