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 진출 대우로지스틱스, 쿠데타 '불똥'… 농지개발 무산위기

마다가스카르 정변의 불똥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도 튀고 있다. 대우로지스틱스가 이 나라에서 추진해온 대규모 농지개발 사업이 자칫 무산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19일 외신에 따르면 쿠데타를 통해 마다가스카르의 정권을 장악한 안드리 라조에리나 전 안타나나리보 시장은 대우로지스틱스와의 농지 임대차 협상이 무효라고 지난 18일 선언했다. 라조에리나는 이날 기자들에게 "헌법에 마다가스카르 국토를 팔거나 임대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어 대우와의 합의는 취소됐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라조에리나는 "(외국인) 투자자와의 협력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땅을 팔거나 빌려주려면 헌법을 바꿔야 하고 국민과 협의를 해야 한다"며 "이 시간부로 (대우로지스틱스와의) 거래는 취소됐다"고 밝혔다. 대우로지스틱스는 총 60억달러를 투자,마다가스카르 서부와 동부지역에 각각 100만㏊,30만㏊씩 총 130만㏊의 농지를 임차해 옥수수와 팜유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대우로지스틱스 관계자는 "아직 라조에리나 측으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농지 임대차 계약이 체결된 것이 아닌 만큼 취소할 것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농지 임차를 위한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현지 주민의 동의를 얻어 마다가스카르 정부에 농지 임차 신청을 해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인 단계"라고 덧붙였다.

마다가스카르의 정치 상황이 급박하게 바뀌면서 이곳에서 대규모 사업을 벌이고 있는 국내 기업들도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마다가스카르 내 대형 프로젝트는 대우로지스틱스의 농지개발 사업 외에 광물진흥공사 등이 참여한 암바토비 니켈광산 개발사업,암바토비 니켈광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조성되는 암바토비 열병합발전소 프로젝트,SK에너지의 마중가 해상광구 개발사업 등이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