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분기에도 100만t 감산

포스코가 2분기에도 약 100만t 정도의 감산을 지속하기로 했다.

철강시장 침체로 수요가 줄고 있는 데다,정부의 경기부양책을 등에 업은 중국 철강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면서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는 탓이다. 포스코의 지난 달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저치인 5% 정도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다음달에도 30만t 정도를 감산키로 했으며 2분기 동안 매달 이 같은 감산 폭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2분기 동안만 총 90~100만t정도 생산량을 줄인다. 이와는 별도로 설비합리화 작업을 진행중인 연산 310만t 규모의 광양 4고로 재가동 시기도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간접적으로 재고를 조정하는 효과를 가져오기 위해 4고로의 화입(용광로 점화) 시기를 7월 이후로 연기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2분기 동안 설비 합리화를 통해 불황에 대처하고 자연적으로 재고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작년 12월 사상 첫 감산 조치에 들어간 뒤 1월까지 총 57만t을 줄였다. 지난달에는 예상치를 초과한 23만t을 감산한 데 이어 이달에도 30만t이상 생산량을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에만 이미 90만t 이상을 감산했다.

감산기조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철강시황이 하반기 이후에도 회복되지 않으면 상반기 동안 200만t에 가까운 감산을 단행한 포스코가 하반기에도 다시 '감산 카드'를 꺼내들어야 할 것이라는 얘기다. 포스코의 연간 조강생산량은 3300만t수준이다. 다른 철강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은 시황악화로 인해 감산에 이어 최근 잇달아 철근,후판,형강 등 모든 철강제품에 대해 가격을 인하했다. 냉연업체들 사정은 더 심각하다. 최근 자동차용 강판 등을 생산하는 동부제철 현대하이스코 등은 가동률을 70% 이하로 낮추고 있다.

포스코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이 감산 폭을 줄이지 못하는 이유는 불황에 따른 수요침체 탓이 가장 크다. 게다가 중국 철강업체들을 중심으로 자국의 경기부양책에 편승해 최근 증산에 나서면서 국제 철강제품 공급과잉은 더 심화되고 있다.

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생산량을 계속 줄이고 재고는 쌓이다 보니 포스코의 영업이익률도 급감하고 있다.

장창민/안재석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