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매거진0100] 주택 디자인 무한경쟁 시대
입력
수정
주택에 있어 디자인은 이제 뗄래야 뗄 수 없는 요소가 돼었습니다. 수요자의 눈높이가 높아지는 만큼 건설사들의 디자인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주택상품의 디자인 무한경쟁 현장을 최서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유명 패션디자이너와 이를 둘러싼 늘씬한 패션모델들.
흡사 패션쇼의 피날레 광경을 연상시키는 광경이지만, 건설사의 견본주택 현장입니다.
유명 패션디자이너가 주택 디자인에 직접 참여해 화제를 모았던 곳입니다.
침실에 들어서니 특이한 문양의 벽지가 눈길을 끕니다.
"이 방 벽지가 굉장히 특이한 것 같은데요? 설명 좀 해주시죠?"
"이 벽지는 패션디자이너 이상봉씨가 직접 디자인한 것입니다. 패션을 주거부분에 도입한 첫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벽지 자체를 유명패션디자이너가 주거상품을 위해 직접 디자인했다는 말씀인데, 국내에서 이전에도 그런 사례가 있었습니까?"
"주거부문에서는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견본주택을 방문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다른 곳에선 구할 수 없는 나만의 패션벽지를 제공한다는 부분이 계약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견본주택 한켠에 위치한 현관문.
이 역시 특이한 문양이 눈길을 끕니다.
방화문 설명
"현관문도 디자인이 특이한데요..설명 좀 해주시죠?"
"현관문 역시 패션디자이너 이상봉씨의 한글디자인을 주거에 접목한 한 부분입니다. 현관은 집을 방문했을때 가장 처음 접하는 부분인데요. 지금까지 현관문은 신경을 그닥쓰지 않는 부분이었데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한글디자인을 차용한 사례입니다."
또 다른 건설사의 주택 디자인 발표 현장.
이 곳에도 어김없이 유명 디자이너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아파트의 전체적인 인테리어 컨셉을 유명 디자이너가 직접 제안한 또 다른 사례입니다.
건설과 패션의 만남은 주거문화에 있어 디자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입니다.
발표회 현장 또 다른 곳에선 공연장을 방불케하는 퍼포먼스가 한창입니다.
미래 주거문화의 변화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천장벽에서 내려오는 텔레비전.
TV가 차지하는 공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디자인 경쟁의 또 다른 결과물입니다.
주택 디자인 경쟁은 결국 주거문화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러다보니 왠만한 건설사들은 디자인을 위한 별도의 부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형 건설사의 디자인실입니다.
흡사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이 곳에선 설계도면을 사이에 놓고 직원들이 디자인 회의를 벌이고 있습니다.
문고리나 전등 같은 소소한 아이템 하나 하나까지도 이곳의 디자인 회의를 거쳐 탄생하게 됩니다.
"아이디어를 얻는 과정이 멀리서가 아니라 소비자의 생활속에서 얻고 있다. 소비자패널집단인 '스타일리스트'를 운영하고 있거든요. 그 분들이 주시는 아이디어를 상품속에 녹여내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주택디자인을 위한 새로운 시도는 비단 민간기업에만 국한된 일은 아닙니다. 대한주택공사는 전통적인 한옥디자인을 아파트에도 적용한다는 방침입니다."
안마당 좌우에 사랑방과 대청, 안방 등이 배치되고 저층부와 아파트외관 역시 한옥의 느낌을 살린 디자인이 적용됐습니다.
"이번에 개발된 한옥디자인은 전통건축원리를 토대로 현대주거공간에 적용가능한 요소를 도출했습니다. 아파트 평면에 한옥의 'ㄱ'자나 'ㄷ'자를 기본으로 마당개념을 도입했습니다."
주택공사는 한옥 디자인을 내년 하반기 착공하는 경기도 시흥시 목감지구 아파트와 전북 전주시 만정지구 연립주택에 시범 적용할 예정입니다.
디자인 경쟁은 이미 전 산업분야의 공통 과제가 된 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주택의 경우 워낙 가격이 높은 재화라는 점 때문에 시장성과의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일반적인 상품과 주택상품을 같이 비교하긴 힘들다. 많은 오류가 발생하는 부분이기도 하죠. 너무 디자인에 치중하면 시장에서 왜면받을 수 있고, 디자인을 무시하고 가격으로만 승부하면 소비자에게 더 나은 주거환경을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아파트 평면과 조경, 외관부터 실내장식 디자인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활공간에 접목하고 있는 주택시장.
건설사들의 '디자인 전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