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본부장·펀드매니저 대거 자리 옮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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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인력교체 공시 1631건 달해자산운용사 본부장과 중견 펀드매니저들이 이달 말 결산을 앞두고 잇따라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아예 자산운용업계를 떠나 자문사를 설립, 독립하는 사례도 많다.
유진운용, NH證 정한기씨 대표 선임
전문가들은 장기투자를 표방하는 펀드를 운용하는 고참 매니저들이 펀드 결산 전에 자주 교체되는 관행은 잘못된 것이라며 해당 펀드에 대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30일 업계에 따르면 정한기 NH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장은 현 김동건 유진자산운용 대표와 공동대표로 내정돼 다음 달 1일자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김기봉 하이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내달 유진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김 본부장은 나효승 유진투자증권 사장과 하이자산운용의 전신인 CJ자산운용에 함께 근무했던 인연으로 이동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 자리에는 송이진 전푸르덴셜 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이 영입될 예정이다.
앞서 오영찬 KTB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이달 초 수협중앙회 고유계정 운용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정승만 튜브투자자문 팀장도 지난 27일 플러스자산운용의 주식운용팀장으로 선임됐다.직접 자문사를 설립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조현선 유리자산운용 주식2본부장은 다음 달 중순께 자본금 45억원 규모의 자문사를 설립하기위해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다. 앞서 지난달 트러스톤 자산운용 운용부문 대표에서 물러난 박건영씨는 금융감독원에 '브레인투자자문'(가칭) 설립 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이달 말 인가를 취득하면 4월1일부터 본격적인 자산운용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대표는 "중국 경기 회복조
짐에다 국내 유동성이 풍부해 시장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며 "자문사로 시작하지만 앞으로 자산운용사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 밖에 지난해 5월부터 '우리코리아블루오션' 펀드를 통해 탁월한 운용 실력을 인정받은 박관종 우리CS자산운용 운용1팀장도 최근 인피니티 투자자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자산운용사들이 펀드매니저(운용전문인력) 변경 공시를 낸 건수는 신규 811건, 말소 820건 등 모두 1631건에 달했다.
운용사별로는 우리CS자산운용이 336건으로 가장 많았고 교보악사자산운용(303건),푸르덴셜자산운용(159건),한국투신운용(158건),미래에셋자산운용(156건) 등이 뒤를 이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