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이티아이, CB저주 풀리나

간판 LED( 발광다이오드)株인 우리이티아이가 해외 전환사채(CB) 오버행(물량부담)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환가액 부근에서 공방을 펼치던 주가가 최근 저지선을 뚫고 추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우리이티아이는 9일 오후 1시37분 현재 전날보다 1850원(14.74%) 오른 1만4400원을 기록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최근 주가는 지난 2007년 300억원 규모의 시설자금 및 기타자금 확보를 위해 크레딧 스위스 홍콩법인 등을 대상으로 사모 발행한 해외전환사채(CB) 물량이 출회될 수 있다는 우려로 상승세가 꺾인 채 전환가액 1만2500원 안팎에서 맴돌아 왔다.

이 전환사채는 만기이자율이 2%로, 전환가액은 기명식 보통주 1주당 1만2500원이다. 문제는 크레딧 스위스 홍콩법인 등이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전환청구를 할 경우 현재 상장주식 1928만4000주의 12%에 해당하는 240만주의 신주가 발행되면서 주주가치 희석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전문가들 사이에서도 CB물량 출회에 따른 오버행 이슈에 대해 한치의 물러섬 없는 일진일퇴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전날 우리이티아이에 대해 LED사업은 긍정적이지만 CB 물량의 부담이 크다며 투자의견 '보유'와 목표주가 1만2500원을 유지했다.

문현식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 "우리이티아이는 LED 기대감으로 최근 3개월간 120% 이상 시장수익률을 웃돌고 있고 LED부문의 사업전망은 매우 밝다"며 "하지만 전환 가능한 300억원 규모의 CB를 감안할 때 주당순이익(EPS) 희석은 물론 물량부담이 증가하게 돼 주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날 우리이티아이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은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전환청구 여부는 만기이자율이 아니라 향후 주가전망을 보고 결정하는 것인 만큼 당현히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만 패키징 양산 성공 여부가 또다른 불안 요소였던 만큼 자회사인 우리LED를 통한 LED패키징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주가도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승범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임 애널리스트는 "전환사채 부분이 좋지 않은 이슈임에는 틀림없지만 현재 우리이티아이 평가는 LED수요와 이에따른 실적개선에 초점이 맞춰진 상태"라며 "설령 전환청구가 되더라도 주변 상황이 우호적으로 형성돼 있어 240만주는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우리이티아이는 오는 14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여의도 대우증권빌딩에서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 언론을 상대로 기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