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토너먼트 개막‥시동 건 탱크 'again 2004'

관전포인트
최경주 2004년 3위 기록 갈아치우나
나흘내내 60타대 스코어 기록될까
'아멘 코너' 올해 희생양은 누구?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73회 마스터스토너먼트가 9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개막됐다. 2009마스터스에서 주목해야 할 기록을 살펴본다.

◆나흘 내내 60타대 스코어 나올까1934년 첫 대회가 열린 이래 지난해까지 '한 해 나흘 내내 60타대 스코어'를 낸 선수는 없었다. 마스터스 최다우승(6회) 기록을 갖고 있는 잭 니클로스도,'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그 기록만큼은 달성하지 못했다. 그레그 노먼(호주 · 54)이 1995년 2라운드부터 1996년 2라운드까지 5라운드 동안 60타대 스코어를 기록했지만,그 역시 한 해에 낸 것은 아니었다. 그만큼 오거스타내셔널GC의 그린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증거다. 올해 나흘 내내 60타대 스코어를 내는 선수가 있다면,그가 바로 챔피언이 될 가능성은 99%다.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성적 경신될까

마스터스에서 아시아 선수의 역대 최고 성적은 3위다. 2004년 최경주가 기록했다. 올해는 최경주와 양용은 외에도 이시카와 료,가타야마 신고(이상 일본),지브 밀카 싱(인도),프라야드 막셍(태국),린 웬탕(대만) 등 모두 7명의 아시아 선수(국적 기준)들이 출전한다. 역대 최다 인원이다. 그만큼 아시아 선수들에 대한 기대도 크다. 특히 세계랭킹 50위 안에 들어 있는 최경주(23위),밀카 싱(31위),가타야마(43위),막셍(50위)을 기대할 만하다.


◆54세 노먼,새 역사 만들까

'백상어' 노먼은 마스터스와 악연이 깊다. 1996년 대회 때 6타 리드를 안고 최종라운드에 나섰으나 6오버파를 친 뒤 닉 팔도에게 역전패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마스터스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세 번째 2위였다. 그뿐 아니라 호주선수들은 여태껏 마스터스 그린 재킷을 걸친 적이 없다. 50을 넘긴 나이에도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선전하며 강한 인상을 남긴 노먼이 니클로스가 갖고 있는 대회 최고령 우승(46세) 기록을 깰지 관심거리다. 지오프 오길비,애덤 스콧,로버트 앨런비 등 호주선수들의 우승여부도 주목된다.
◆'아멘 코너'의 희생양 나올까

오거스타내셔널GC 11~13번 세 홀은 바람이 수시로 부는 데다 개울을 끼고 있는 난코스로 선수들의 희비를 가르곤 한다. 그래서 세 홀을 '아멘 코너'라고 부른다. 세계 골프 코스 가운데 가장 어려운 파3홀 중 하나로 꼽히는 12번홀과 짧지만 그린주변이 어려운 13번홀(파5)의 역대 최악스코어는 모두 13타다. 올해 그 불명예스런 기록을 깨는 선수가 나올지 지켜볼 일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