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들 1분기 흑자전환 예상

웰스파고 순익 30억弗 추산
월가 예상치 크게 웃돌아
1분기 미국 은행권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19개 대형 은행들이 정부의 스트레스 테스트(자본충실도 테스트)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관련,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경제팀과 만나 스트레스 테스트 중간 결과와 은행 부실자산 처리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 금융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19개 은행 모두가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그러면서도 "테스트 결과는 19개 은행별로 다를 것"이라며 "자본력이 부실한 은행은 결과 발표 후 6개월 안에 민간자본을 확충하거나 아니면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산 1000억달러 이상인 19개 은행을 대상으로 한 스트레스 테스트는 올해 성장률 -3.3%와 실업률 8.9%,내년 성장률 0.5%와 실업률 10.3%라는 악조건을 상정해 은행들이 버텨낼 수 있는 자본력을 갖췄는지 측정한다. 미 재무부는 증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은행들의 1분기 어닝시즌(실적발표 시기)이 끝나는 25일 이후 테스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4분기 최악의 성적을 냈던 미 은행들은 올 1분기 들어 실적이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웰스파고은행은 9일 1분기 순익이 월가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30억달러(주당 55센트)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오는 14일 월가 대형 은행 중 가장 먼저 1분기 실적을 내놓는 골드만삭스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작년 4분기 21억2000만달러(주당 4.97달러)의 적자를 냈던 골드만삭스는 올 1분기 1.51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1분기 흑자를 냈을 것으로 보이며,씨티그룹의 경우 적자폭이 크게 줄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문사 오펜하이머의 크리스 코토스키 은행부문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의 올 1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과 경제팀의 회동에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셰일라 베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이 참석한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10일 경제팀을 만나 19개 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진척도를 보고받고,다른 경제동향에 대한 중요한 논의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이미아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