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에이징 엑스포] 탱탱한 피부…넘치는 활력…시간을 거꾸로 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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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ANTI AGING EXPO미국의 수필가 엘버트 허버드(1856~1915)는 "나이 스물 전에 아름답지 못하고,서른 전에 강하지 못하고,마흔 전에 돈을 모으지 못하고,쉰 전에 현명하지 못한 사람은 평생 아름다울 수도,강할 수도,부자일 수도,현명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7월 2~5일 서울 대치동 무역전시컨벤션센터
그가 살던 19세기 중반엔 서구의 인간 평균수명이 47세에 불과했기에 합당한 말이리라.지금처럼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79.1세가 된 상황에선 인생을 더 길게 보고 계획해야 한다. 인구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한국은 2000년 고령화사회(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의 7% 이상)에 접어든 데 이어 2018년이면 고령사회(65세 이상 14% 이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이 고령화사회(1970년)에서 고령사회(1994년)로 바뀌는 데 24년 걸린 것과 비교하면 한국은 18년으로 세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고령사회에 도달하는 국가가 될 전망이다.
환갑도 감지덕지하던 시대를 뛰어넘어 장차 도래할 '100세 장수시대'를 내다본다면 30~40대부터 전략을 짜야 50대 이후의 인생 후반을 질병 없이 활기차게 살 수 있다.
가만히 앉아 찾아오는 노화를 맞는 시대는 지나갔다. 의학자들이 계산한 인간의 최대 수명은 120세.이는 유전자의 길이가 짧아지는 속도,손상된 유전자를 복구하는 능력,뇌의 무게(사고능력),위생상태 등을 다른 포유류 및 조류 등과 비교해 얻은 수치다. 의학자들은 인간이 건강관리만 잘하면 120세까지 살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 게다가 피부를 비롯해 뇌 신경 심장 소화기 내분비기관 뼈 치아 근육 등의 노화과정과 그 노화속도를 지연시킬 수 있는 수단을 하나둘씩 찾아내고 있다.
그러나 한국인의 경우 79.1년의 평균수명을 사는 동안 임종 전 10년 남짓을 병마와 싸우다 사망한다. 120세는 관두더라도 100세까지라도 건강하게 살고 싶은 게 지금 세대의 컨센서스다. 그래서 시니어들은 '9988234'(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3일만 앓다가 죽자)를 염원한다.
이에 따라 둑을 쌓아 노화가 범람하는 속도를 늦추자는 게 안티에이징이다. 공격적이고 능동적인 서구의 사고방식이 노화에 대응하는 자세에도 고스란히 투영된 것이다. 안티에이징의 스펙트럼은 소극적인 것부터 적극적인 것까지 다양하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금연과 절주,체중감량이다. 흡연 과음 비만 순으로 몸에 해로운 유해활성산소를 많이 생성시켜 세포를 노화시키고 피부에 주름이 지게 하며 장기의 기능을 떨어지게 한다. 비만과 장수는 동반할 수 없다. 칼로리를 30~50% 줄여 배고픔을 즐길 줄 알아야 장수를 기대할 수 있다.
인생의 3분의 1 가까이를 차지하는 수면시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는 동안 심장과 폐가 쉬고 근육이 이완되며 낮 동안의 기억이 저장되고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유해활성산소로 손상됐거나 건강을 잃은 세포는 잠자는 동안 수리된다. 이와 함께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 질병을 조기 발견해야 한다.
안티에이징을 실천하려는 사람은 결코 노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선 안 된다. 항상 10년 젊은 마음과 몸의 나이를 정하고 그에 도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새 것을 배우고 몸을 써야 한다. 운동과 작업을 통해 뇌를 자극해야 한다. 부산하게 움직여야 뇌의 퇴화가 늦어진다. 그런 연후에 본격적으로 식품과 의약품,의학적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 우선 천연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이용해 인체를 대청소할 수 있다. 마늘 베리 녹황색채소 등 항산화식품과 은행잎추출물 등푸른생선 등 혈액순환 촉진식품이 대표적이다.
둘째는 '회춘 호르몬'으로 불리는 성장호르몬을 비롯해 성호르몬 태반추출물 비타민주사제 항산화비타민 등을 이용해 젊었을 때와 비교해 떨어지는 신체기능과 정력을 회복할 수 있다. 셋째는 필링과 레이저를 이용한 피부미용,보톡스 필러 등 프티성형,안면거상술 지방흡입술 유방성형 등수술을 동원한 가장 공격적인 안티에이징이다.
'9988234'는 과학이다. 완벽하진 않아도 현재의 의학수준으로 얼마든지 10년 젊게 살 수 있는 맞춤 처방을 찾아낼 수 있다. 그래서 전략이 필요하다. 흔히 안티에이징하면 고가의 수술을 염두에 두고 분에 넘치는'허영과 사치'라고 말하기 쉽다.
하지만 100세인 시대에 인체의 내부부터 외모까지 '헬시에이징'(healthy aging:건강하게 늙기)에 나서는 것은 더 이상 사치가 아닌 시대적 권리이자 의무이다. 곱게 나이를 먹어 슬기롭고 품위있는 행동을 할 수 있다면 '러브 에이징'(love aging)에 성공한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미디어그룹이 안티에이징의 최신 발전상을 보여주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것도 이 때문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