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치질 치료까지…보톡스는 만병통치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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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다양한 질병 치료사례 소개주름 제거 등에 사용하는 '보톡스'가 미국에서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데 폭넓게 활용되고 있어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 보톡스가 미용 목적뿐 아니라 편두통 골반 근육 경련은 물론 탈모 치료제로까지 쓰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클리닉 두통센터의 마크 스틸먼 소장은 편두통이 잦은 환자들의 머리와 목 주변에 보톡스를 주사한다. 맨해튼 세인트루크스 루스벨트병원 발성 및 섭취장애센터의 앤드루 블리처 소장은 성대 문제로 발성 장애를 겪는 사람들의 후두에 보톡스를 주사한다. 또 맨해튼에서 피부과를 운영하는 프레드릭 브랜트 박사는 지성 피부나 피부 홍조 치료를 위해 새로 보톡스 치료법을 쓰고 있다. 최근 들어 보톡스 활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의사들은 섭취 장애,골반 근육 경련,탈모,항문 치열 등에도 보톡스를 치료제로 쓰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보톡스 용도는 △사시 △눈 주변 근육 경련 △목 근육 장애 △다한증 치료 △주름살 완화 등 5가지다.
보톡스를 생산하는 앨러간은 지난해 보톡스의 전 세계 판매가 13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다양한 임상시험을 통해 보톡스가 더 많은 용도로 쓰일 수 있도록 의약품 승인 절차를 추가로 밟을 계획이다. 하지만 건강 전문가들은 의학적 연구에 의해 안전성이나 효능이 입증되기 전에 의사들이 보톡스를 새로운 치료 목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