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9 재선거 레이스 돌입] 전주, 정동영 vs 민주 전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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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건 탈당 완산갑 출마…鄭과 무소속 연대
시의원들도 탈당 움직임…민주 "분열 안돼"
전주 지역 재선거는 민주당 후보 대 친 민주당 무소속 후보의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전주 덕진에서 출마한 데 이어 신건 전 국정원장이 13일 민주당에 탈당계를 낸 뒤 완산갑 출마를 본격화하면서 무소속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신 전 원장의 한 측근은 이날 "신 전 원장이 고심하다가 오늘 탈당계를 냈다"며 "사실상 무소속 출마의 뜻을 굳혔다"고 전했다. 앞서 신 전 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동영 전 장관 측으로부터 적극적인 출마 제의를 받았지만 정치 경험이 일천해 정치에 발을 들여놔야 할지 무척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신 전 원장이 무소속으로 후보 등록을 마칠 경우 친노 세력인 이광철 민주당 완산갑 후보와 예측 불허의 싸움을 벌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전주 완산갑 소속 시의원 K씨는 "신 전 원장이 정 전 장관과 연대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원칙적으로 둘다 올바른 태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전주 시의원들의 움직임도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덕진 소속 15명 의원 중 5명은 이미 탈당 의사를 밝혔고 나머지 의원 일부도 정 전 장관의 선거를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장관은 14일 아침 일찍 후보 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정 전 장관의 한 측근은 "정 전 장관 본인이 직접 신건 전 원장을 만난 적은 없지만 직 · 간접적으로 의사를 전달했다"며 "아직까지 창당 문제를 거론할 단계는 아니지만 신건 전 원장과 정 전 장관이 예전부터 친분이 있었던 것은 맞다"고 말했다.
덕진에 출마하는 민주당 김근식 후보는 15일 등록할 계획이다. 그는 "탈당과 분열에 발목 잡히지 않고 전주 덕진과 민주당의 미래를 위해 새 출발하는 각오로 뛰고 있다"며 "사명으로 생각하고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전주=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