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성취도 평가 '엉터리'…1만6000여건 오류

교과부, 재조사 결과 발표
지난해 10월 실시된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한 재조사 결과 응시생 수 누락,기초미달 숫자 허위기재 등 전국적으로 1만6402건의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900만장의 답안지 중 65만장(7.2%)가량이 고의 혹은 과실로 폐기된 것으로 나타나 사후 관리도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3일 이 같은 내용의 학업성취도 평가 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과부는 운동부 학생을 제외하는 등 입력누락 1075건,기초미달 숫자를 축소하는 등 집계오류 9198건,주관식 채점결과를 잘못 기재하는 등 채점이기 오류 3236건,기초와 기초미달 학력을 혼동하는 등 성취기준 분류 오류 1193건 등의 오류가 전국적으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답안지를 3년간 보관하라'는 지침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65만장가량이 대상 학생 졸업이나 교사 전보,교실변경,학교 리모델링 공사 등에 따른 취급 소홀로 유실됐다고 덧붙였다. 교과부는 65만장을 제외하고 성적을 재조사한 결과 전국 지역별 성적 분포,미달학생 비율 등의 경향은 지난 2월16일 발표됐던 것과 비교해 대체로 비슷하다고 밝혔다.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개 과목별로 초등 6학년은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이 1.5~3%,중3 6.2~13%,고1(일반계) 5.3~12.6%로 집계됐다.

그러나 초등학생의 경우 전남 곡성의 보통 이상 비율이 국어 12.5%포인트(73.4%) 영어 15.1%포인트(65.1%) 수학 9.3%포인트(67.4%) 상승하는 등 경남 의령,충남 부여,경북 군위,전북 무주,전북 남원 등이 지난 조사와 크게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는 답안지 폐기 사례가 광범위하게 나타난 서울 대구 대전 전북 등 4개 교육청과 서울 강남,경기 화성,경북 포항 등 32개 지역교육청에 기관경고,충남 전남 경북 등 3개 교육청과 31개 지역교육청에 기관주의 조치를 각각 내렸다. 교과부는 앞으로 초 · 중 · 고교 모두 표준화된 OMR 카드를 사용하고 복수의 교사가 시험감독을 하는 등 시험관리를 개선하기로 했다. 또 개별학교가 하던 채점을 교육청이 일괄 채점하고 보고는 전산시스템으로 자동 집계되도록 했다. 초등학생의 시험시간을 60분에서 40분으로 축소하고 10월에 실시하던 국가수준의 초3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3월에 시 · 도교육청이 주관하는 교과학습 진단평가와 통합키로 했다.

정태웅/김일규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