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과장 & 李대리] 1000명에게 물었더니‥권한 줄여야할 부서 "1순위는 인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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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내는 것도 아닌데 과대평가업종에 관계없이 어느 회사에서나 인사,총무,재무부서가 막강부서로 군림해왔다. 이들 부서의 권한은 최근 많이 약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부서가 사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여전히 세다. 그러다 보니 직장인들은 이들 부서의 권한이 더욱 축소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무팀·재무 부서도 인원 줄여야
기획·마케팅·연구는 권한 강화를"
취업 · 인사 포털 인크루트와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이 최근 전국의 직장인 10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권한과 인원을 줄이거나 위상을 축소해야 할 첫 번째 부서'로 인사부서(16.4%)가 꼽혔다. 총무부서가 14%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회계 · 재무 · 경리(9.8%) △생산 · 정비 · 노무(7.2%) △경영기획 · 전략(6.9%) △영업부서(6%) 등의 순이었다. 인사부서의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중소기업 직원(15.6%)보다 대기업 직원(22.6%) 사이에서 높게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권한을 줄여야 하는 부서로 인사부서를 가장 많이 지목한 것은 인사부서가 직접 매출을 내는 부서가 아닌 데다 업무에 비해 위상이 과대평가됐다는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내에서 평판이 가장 좋지 않은 부서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에도 인사부서를 꼽은 응답자가 16.5%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영업부서(13.9%),경영기획 · 전략부서(12.4%),회계 · 재무 · 경리부서(11.5%)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응답자들은 '권한을 강화하거나 규모를 늘려야 하는 부서' 1위로 경영기획 · 전략부서(15.7%)를 뽑았다. 마케팅부서(15.4%)가 근소한 차로 2위에 올랐다. 연구기술부서(13.4%),영업부서(12.5%),서비스부서(7.3%) 등이 위상을 높여야 할 부서 5위 안에 포함됐다. '평판이 가장 좋은 부서'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12.9%가 '연구기술부서'라고 대답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연구기술부서는 묵묵히 일하는 부서라는 인식이 강하고,부서 간 이해관계가 상대적으로 적어 동료들의 평가가 좋게 나타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회계 · 재무 · 경리(12.7%),영업(10.3%),생산 · 정비 · 노무부서(10%)도 사내 평판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