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회복 통계도 조작 논란…대출 급증 일부 허구

경제관찰보 "정부 압력 받은 은행 실적 부풀리기" 지적
[한경닷컴]중국의 경기회복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들 가운데 일부 지표가 허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 경제관찰보와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14일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은행들의 신규대출에 의문을 제기했다.경제관찰보는 “3월 은행들의 신규대출이 1조8000억위안(약396조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며 “이 가운데 4000억위안(약88조원)은 장부상 대출에 불과한 허구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관찰보는 은행관계자들을 인용,“2월말 대출 잔액과 3월 셋째주까지의 대출 잔액이 거의 비슷했다”며 “3월 마지막 한주동안 1조8000억위안의 신규대출이 이뤄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특히 일부 은행들은 신규대출을 줄였는데도 이처럼 전체 은행 대출이 급증한 것은 공상 농업 중국 건설 등 중국의 4대 국유은행과 국가개발은행 등이 신규대출을 크게 늘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경기부양을 위해 중국 정부로부터 대출 확대 압력을 받고 있는 이들 은행이 허구 대출을 일으켜 실적 부풀리기에 나선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게 경제관찰보의 지적이다.경제관찰보는 구체적인 허구 대출 수법까지 공개했다.거래 기업에 대출한 다음 이 돈을 다시 예금으로 받은 뒤 또 다시 해당 거래기업에 대출하는 식의 순환대출이 대표적이다.중국 정부도 이같은 은행과 기업간 허구 대출 혐의를 잡고 이미 조사에 착수했다고 경제관찰보는 전했다.중국은행들의 신규대출은 올들어 3월까지 이미 4조5800억위안(1007조6000억원)에 달해 올해 전체 목표치(5조위안 이상)에 육박하고 있다.은행의 신규대출 급증을 두고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식의 중국 언론 보도가 줄을 이었다.경제관찰보의 보도는 중국 정부의 조심스러운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다.

FT도 이날 중국 사회과학원의 차오젠하이 교수를 인용,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정부로부터 막대한 대출확대 압력을 받고 있는 국유은행들에 허위로 모기지(부동산담보) 대출을 일으킨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