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인터뷰] "렉서스 '뉴RX 350'은 세단에 가까운 SUV"

다카유키 가쓰다 도요타 엔지니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목표로 만든 게 아니다. 도심적 분위기를 물씬 풍기면서 세련미가 넘치는 새로운 모델을 처음부터 구상했다. " 최근 국내 시장에 출시된 렉서스 '뉴 RX350'의 개발을 총괄한 다카유키 가쓰다 도요타자동차 수석엔지니어(47 · 사진)는 차량을 개발한 핵심 컨셉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뉴 RX350은 세단에 가까운 크로스오버 차량(CUV)"이라며 이렇게 답했다.

다카유키 수석엔지니어는 "뉴 RX350은 진흙탕길 산길 눈길을 모두 달릴 수 있는 등 SUV 기능을 갖췄지만 안락한 세단의 특징을 강화하기 위해 정숙성을 높이고 핸들링을 개선했다"고 소개했다. 일본 규슈대 항공공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도요타에 입사한 다카유키 수석엔지니어는 도요타의 섀시 엔지니어링 매니저 등을 거쳐 2004년부터 RX 모델의 수석엔지니어를 맡고 있다. ▼BMW X5,벤츠 ML280 등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모델과 비교할 때 뉴 RX350의 장점은.

"정숙성 연비 승차감 등이 경쟁모델보다는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뉴RX350이 거론된 차들과 직접 경쟁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RX350은 처음부터 독특한 컨셉트를 갖고 출시된 차다. "

▼이전 모델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길이는 길어졌고 폭은 커졌다. 높이는 동일하다. 하지만 길이 · 폭과의 비율이 달라져서 높이가 더 낮아졌다는 지적을 하는 운전자들이 많다. 일종의 착시다. 기존 모델보다 차는 커지고 무게도 더 나가지만 연비는 높아졌다. 흡 · 배기를 보다 효율화하고 6단 변속기를 장착한 결과다. "

▼기존 모델에 비해 서스펜션이 딱딱해졌다는 평가가 있다. 오른쪽에만 '사이드 뷰 카메라'를 장착했는데.

"차체의 안정감을 높일 수 있게 제작하다보니 그렇게 됐다. 카메라는 눈으로 볼 수 없는 곳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다.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곳(왼쪽)은 육안으로 보는 게 제일 안전하고 확실하다고 판단했다. "▼렉서스 다른 세단과 달리 뉴 RX350에서는 엔진 소음이 느껴지고 코너를 돌 때 쏠림현상도 감지되는데.

"엔진 소음을 얼마나 유지하느냐는 밸런스(균형)의 문제다. 소음을 완전히 없애는 게 반드시 좋은 차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운전하는 맛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세단을 지향하지만 아무래도 차 높이가 높아 쏠림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경쟁 모델들에 비해 훨씬 덜하다고 자부한다. "

▼유럽에서는 디젤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왜 뉴 RX350은 디젤 모델이 없나. "주요 고객에 포커스를 맞추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도요타의 주 시장은 미국이다. 미국에서는 디젤을 못 구한다. 참고로 일본은 상황이 좀 다르다. 디젤이냐 휘발류냐는 더 이상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일본에서는 다음에 차를 사면 하이브리드카를 고르겠다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그래서 앞으로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개발하는 데 더 노력할 계획이다. "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