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窓] 단기과열의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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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코스피지수의 가파른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5주 연속 상승에 대한 부담과 증시 과열에 대한 경계심리 확산이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을 제약하고 있다. 지난 한 달여 동안 45% 이상 급등했던 코스닥지수도 다시 500선 이하로 하락했다.
높은 주가상승률을 나타내며 반등을 이끌었던 주도주들이 하락세로 돌아서 주식시장이 단기적 냉각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상위 100대 종목 가운데 엔씨소프트 SK네트웍스 한화석화 등이 압도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단기 급등으로 인한 과열 우려를 초래했던 중소형주 지수와 코스닥지수 역시 코스피지수 대비 상대적 약세로 전환됐다.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에 대해 기관투자가들도 순매도로 돌아서며 한발 물러나는 모습이다. 녹색성장 관련 테마주와 중소형주를 대상으로 한 신규 펀드들이 설정되고 있으나 사모펀드를 포함해도 400억원에 못 미친다. 테마주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유동성이 뒷받침되기 힘든 상황이다.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과 과열 국면 진입에 따른 경계심리가 확산되면서 이격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매매 비중은 70% 수준까지 높아졌다.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는 투자심리 개선을 의미하지만 한편으로는 과열 징후이기도 하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강화되기 위해서는 고용과 소비 등 실물지표의 개선이 필수적인데 이들 지표는 실물경기가 정상적인 회복 궤도에 진입할 때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빠른 경기 회복을 기대하며 강한 반등을 나타냈으나 기대와 현실 사이의 괴리가 커지면서 주가조정 압력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 한경닷컴(www.hankyung.com) 증권리더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