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에 부는 '구조조정 태풍'

최영 사장…6본부→3본부로 통폐합
팀장 33% 대기발령…강남 서울사무소 강북行
"조직표를 들여다 봤더니 뭐하는 곳인지 알 수 없는 팀들이 한두 개가 아니었어요. "

최영 강원랜드 사장(57)이 방만한 회사 조직에 대한 수술을 거침없이 진행하고 있다. 취임한 지 한 달이 채 안 됐지만 6본부 14실 52팀이던 기존 조직을 3본부 9실 37팀으로 줄였다. 최 사장은 21일 "팀장 이상 보직자 70여명 가운데 33%인 20여명을 대기발령했다"며 "무보직자들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조조정의 목적은 일을 잘하는 조직을 만드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또 "본사가 정선에 있는데 역삼동 파이낸스센터 같은 곳에 임대료를 연 12억원이나 내면서 사무소를 두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사무실 공간과 인력을 60% 정도 줄여 강북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북 사무실 임대료는 1억2000만원으로 지금의 10분의 1이면 충분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카지노와 함께 '하이원'이라는 브랜드로 호텔 콘도 스키장 골프장 등을 운영하는 강원랜드는 지난해 전년보다 8% 증가한 1조149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6% 늘어난 3093억원이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었지만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그는 "엔터테인먼트와 카지노 비중이 비슷한 라스베이거스가 강원랜드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한국적인 정서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은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