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 동력을 찾아라] 현대ㆍ기아차‥LPG 하이브리드카 올해 첫 양산

2012년 수소연료차 조기 실용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도 주력
현대 · 기아자동차는 '친환경 자동차'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하이브리드 카만 해도 2007년 전 세계에서 52만대가 팔렸을 정도로 성장 속도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현대 · 기아차는 유가 상승과 환경 규제가 친환경차 시대를 더욱 앞당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를 친환경차 양산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세계 첫 LPG 하이브리드카 출시현대 · 기아차는 올해 세계 최초로 액화석유가스(LPG) 기반의 하이브리드카 양산에 나선다. 현대차는 올 7월부터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카를 시판한다. 구동력을 보조하는 전기 모터와 전기 에너지를 저장하는 배터리,배터리의 고전압을 구동 모터로 공급하는 인버터,배터리의 높은 전압을 오디오와 전조등에 사용할 12V 전원으로 바꿔 주는 직류 변환장치 등을 장착했다.

1600㏄ 감마 LPI HEV엔진을 탑재했다. 최고 출력 114마력,최대 토크 15.1㎏ · m의 힘을 낸다. 15㎾의 모터와 무단 변속기를 적용해 17.2㎞/ℓ의 고연비를 달성했다. 가솔린 연료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21.5㎞/ℓ에 달하는 수준이다. 세계에서 처음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 배터리는 기존 하이브리드 카에 적용돼 온 알칼리계 니켈수소(Ni-MH) 타입보다 35% 가벼운 게 특징이다. 충돌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한 4중 안전설계로 안전성도 높다.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외장과 내장 디자인을 일반 모델과 차별화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현했다. 사이드 리피터 내장 아웃사이드 미러를 새로 적용했고,공기 역학을 고려한 알로이휠과 리어 스포일러를 장착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동력전달 상황을 나타내 주는 슈퍼비전 클러스터와 별도 내장 컬러를 적용했다. 기아차는 올 10월께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를 추가로 출시한다.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와 기본 성능은 같지만,디자인이 다르다. 범퍼와 래디에이터 그릴,알로이휠을 일반 포르테 모델에 비해 날렵하고 역동적으로 바꿨다. 현대 · 기아차는 내년에는 중형차급 가솔린 하이브리드 카를 내놓는다. 우선 쏘나타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YF)에 가솔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어 국내뿐만 아니라 북미시장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연비는 종전 모델보다 60~70% 향상된 20㎞/ℓ 수준이 될 전망이다. 저속 단계에서 내연 기관의 도움 없이 모터만으로 차를 주행하는 풀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했다.


◆수소 연료로 달리는 차량도 개발

현대 · 기아차는 2012년 수소연료 전지차를 조기 실용화한다는 목표다. 2012년 1000대,2018년 3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 · 기아차는 2004년 9월 미국 에너지부가 주관하는 연료전지차 시범 사업자로 선정된 후 미국 전역에서 연료전지차 32대를 시범 운행 중이다. 국내에선 2006년 8월부터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연료전지차 모니터링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올 7월까지 버스를 포함한 34대의 연료전지차를 운행할 예정이다. 핵심 부품인 115㎾의 스택을 독자 개발했으며,내년까지 핵심 부품의 99%를 국산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 · 기아차는 작년 8월 투싼 연료전지차 2대와 스포티지 연료전지차 1대 등 자체 개발한 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한 차량으로 미국 동부 메인주의 포틀랜드에서 출발,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에 도착하는 대륙 횡단에 성공했다. 총 7300㎞ 구간 중 수소 충전을 할 수 없는 3300㎞를 제외한 4000㎞를 완주했다. 작년 12월에는 기아차 모하비 수소연료 전지차가 단 한 번 충전으로 633㎞를 완주해 실용성을 증명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LA 간 실제 주행실험 결과 모하비 연료전지차는 수소 연료의 84%만 사용했다. 연료를 모두 사용할 경우 최대 754㎞까지 주행할 수 있다.


◆2013년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상용화현대 · 기아차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카를 2013년께부터 상용화할 계획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카는 가정의 전기 코드로 충전하는 방식의 친환경차다. 일정 거리까지 전기 이외의 별도 연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경제성이 뛰어나다.

현대 · 기아차는 이를 위해 배터리 및 컨트롤러 등 핵심 부품 대부분을 국산화했으며,가격 및 품질 면에서 시장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정밀 전자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한 클러치 접합방식,연비와 양산성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6단 변속기 채택 등 경쟁 업체와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현대 · 기아차는 내년에 하이브리드 카를 3만대,2018년 50만대(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18년 3만7000여명의 고용 및 7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