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벼랑 끝 '한국 델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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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과 GM대우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한국델파이가 벼랑 끝에 몰렸습니다. 매각은 1년째 표류중인데다 대주주인 델파이도 미국 GM과 함께 청산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한국델파이는 GM대우 등 옛 대우계열과 GM의 부품 자회사인 델파이가 지분을 절반씩 나눠 갖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글로벌 GM과 GM대우에 매출을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습니다.
한국델파이는 주로 전장부문과 조향장치, 브레이크 등을 공급합니다. 지난해 1조1천억원의 매출과 3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불안합니다. GM의 파산 위기로 부품 수출 대금을 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GM대우 역시 대규모 감산에 들어가면서 타격이 큽니다.
결국 6월 1일 미국 GM의 파산 여부에 따라 한국델파이 운명도 판가름납니다. GM이 무너질 경우 이미 파산 보호에 들어간 델파이도 청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
"한국델파이는 델파이가 청산되면 상당히 타격을 받을 것이다. 지분 50%를 가진 모기업 자체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한국델파이는 1년 전부터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상태입니다. GM대우 등 옛 대우 계열이 산업은행과 HSBC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매각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GM의 유동성 위기로 지금까지 성과가 없습니다.
S&T 등이 여전히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가격과 사업성이 문제입니다. 일단 5월 이후 주요 납품처인 GM과 GM대우 운명에 따라 한국델파이의 독자 생존이나 매각 가치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