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부동산포럼][투자할 만한 부동산] 전국 순회 한경 부동산 포럼 (16) 서울 성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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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 뚝섬 나홀로아파트 개발호재로 급등…소형매물 소진
저평가된 금호·옥수·왕십리 일대 재개발 사업 가시화
한경미디어그룹이 지난 6일 서울 성동구 청소년수련관에서 개최한 '성동지역 한경부동산포럼'은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성동지회(지회장 김충렬)의 올해 첫 운영위원회 행사를 겸해 치러졌다.
이날 운영위원회에서는 성동지회를 이끌어나갈 지회장,부지회장(3명),분회장(17명) 등 운영위원 24명이 각각 위촉장을 받았다. 이어 이들 위원을 포함한 한경 선정 베스트공인중개사 120여명은 이 일대 집값 및 향후 전망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한경 베스트공인중개사들은 성수동(뚝섬),금호 · 옥수동,왕십리 등 성동지역에서 추진 중인 각종 개발프로젝트가 모두 실현되면 성동구는 강남 못지않은 첨단 업무 · 주거 · 상업의 중심지로 변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지회장(대한공인 · 신금호동)은 "성동지역은 중랑천과 한강이 합류하는 지점으로 풍수지리로 볼 때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입지를 갖춘 곳"이라면서 "특히 서울시와 성동구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개발계획이 많아 장기적으로 볼 때 투자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중개사들은 특히 서울시가 한강변 초고층 통합 개발 방침을 확정한 뚝섬 성수지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이를 반영해 이 일대 아파트 가격은 수개월 만에 1억~2억원씩 고공행진을 벌였다. 성수지구 내에서 영업 중인 정기헌 스마트공인 대표는 "성수지구 내 나홀로 아파트들이 개발 호재를 업고 크게 올랐다"면서 "빌라나 단독주택에 비해 전세가격이 높아 적은 돈으로도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강변 임광,한신 휴플러스,두산 위브 등 이 일대 나홀로 아파트는 한강변 초고층 통합개발구역에 포함되면서 가격이 크게 뛰었다. 79㎡(24평)형은 현재 5억5000만원 선을 호가하고 있다. 작년 말에만 해도 3억8000만~4억원에 불과했다.
정 대표는 또 "현재 소형 아파트 매물이 거의 소진돼 빌라나 단독주택 쪽으로 거래의 축이 옮겨가고 있다"며 "따라서 실투자액도 최소 5억~6억원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대지지분 16~23㎡(5~7평)짜리 빌라의 가격은 5억원 선.단독주택은 대지지분 99㎡(30평) 기준으로 8억~9억원대다.
성수동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준공업지역의 개발 기대감도 높았다. 최길호 성수114공인 대표(전 성동지회장)는 "서울시가 최근 이 일대를 IT(정보기술) 중심의 산업뉴타운으로 지정했다"며 "이에 따라 관련 업종 유치가 활성화되면 현재 낙후돼 있는 이 일대도 급격한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또 "특히 지하철 2호선 성수역 등 역세권을 끼고 있기 때문에 기숙사 · 원룸형 등 도시형 생활주택이 앞으로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현재 재개발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 중인 금호 · 옥수동이나 왕십리 일대는 대단위 주거단지로서 성수지구보다 현저히 저평가돼 있는 게 매력이라고 중개사들은 입을 모았다.
김 지회장은 "금호 · 옥수 · 왕십리 일대는 이미 20여년 전부터 재개발이 추진돼 왔으나 실제 사업은 최근 들어 가시화됐다"며 "성수동에 비해 한강조망이 유리한 데다 가격이 저렴해 투자가치는 오히려 더 낫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일대 대지지분은 3.3㎡당 2000만원 수준이다. 윤세영 보은부동산 대표는 "왕십리뉴타운은 6000가구 이상이 건립되는 대단지로 청계천을 끼고 있는 데다 특목고도 3구역에 유치될 예정"이라며 "향후 주거단지로서의 매력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일대 112㎡(34평)형을 배정받은 조합원 지위의 프리미엄은 2억원 안팎.조합원 분양가가 4억2000만원,일반분양가가 6억5000만원에 결정돼 상승여력은 남아 있는 상태다.
한양대 등 대학가 인근에서는 원룸형 주택이 추천할 만한 투자상품으로 제시됐다. 송교숙 마장역공인 대표는 "이곳은 한양대 · 한양대병원에 다니는 학생이나 직장인들의 원룸 주택 수요가 많아 수익형 부동산으로서의 투자가치가 높다"며 "4억~5억원 정도를 투자해 월 500만~600만원 정도의 순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송 대표는 또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단독주택을 원룸주택으로 리모델링해 임대수익을 창출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며 "저금리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아 당분간 인기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문권/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