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를 살리자] 스포츠 마케팅! 지자체가 달린다


스포츠 마케팅을 지역 발전의 견인차로 활용하려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스포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크게 높아진 데다 강원도 태백과 경북 영덕 등이 세계적인 전지훈련 장소로 떠오르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위상을 높이자며 너도 나도 스포츠 마케팅에 나서는 양상이다. 지자체들은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지역경제 활성화의 계기로 삼거나 늘어나는 레저 수요를 잡기 위해 마리나 시설 등의 투자에 열중하고 있다.

대구시는 212개국에서 총 65억명이 시청하는 세계 3대 스포츠 대회로 꼽히는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통해 각종 시설을 정비하고 지역문화를 국제화한다는 전략이다. 대회 준비 과정에서 각종 도시 인프라 구축 비용으로 2조4000억원을 투자,총 2조30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회 개막에 앞서 대구 도심을 통과하는 금호강 · 신천에 2011년까지 2187억원을 투입해 41㎞에 걸쳐 시원하게 뻗은 자전거 도로를 건설,도시 쾌적성을 높인다. 월드컵경기장 인근을 스포츠시설 집적지로 조성,경기장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이는 한편 스포츠 및 관련 산업 연구개발 허브로 육성한다. 대회에 쓰인 마라톤 코스를 활용,보스턴 · 런던 마라톤대회 수준의 대회를 만들어 지역경제 발전 효과도 노리고 있다.

경북도는 올해 경주국제마라톤대회 등 13개의 국제대회와 전국 규모 대회 137개 등 200여개의 체육대회를 연다. 경북도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 · 군 경기장 현황과 전지훈련 가능 종목,편의시설 등을 소개한 '전지훈련은 경북에서'라는 전지훈련 가이드북을 전국의 경기단체와 실업팀 등에 배부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인천시는 오는 8월 인천에서 개막하는 세계도시축전을 비롯해 '2014년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및 선수촌 건설 등을 통해 고용과 생산기반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2014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의 경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분석 결과 생산유발 효과는 전국적으로 13조원에 이르고 이 중 인천시에 10조원 이상이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고용 26만여명,부가가치 유발은 5조여원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광주시는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U) 대회 유치를 통해 국제도시의 위상을 다져 나간다는 구상이다. 광주시는 U대회를 국제도시로서 인지도를 높이고 외국인 투자유치 활성화에 적극 활용키로 했다.

충남도는 도청 이전 신도시 내에 전용선수촌을 건립하고,청양 등 인근 고산 지역에 여름 특수훈련용 선수촌을 세워 관광과 연계한 전지훈련 수요를 적극 유인할 방침이다.

태안군은 항공교육시설인 한서대 태안비행장을 활용,10개년 계획으로 123만㎡를 '항공 · 레저 스포츠의 메카'로 조성키로 했다. 보령시는 2012년까지 총 800억원을 투입,요트 350척을 수용할 수 있는 해상 계류시설과 430척의 육상 보관시설을 갖춘 마리나,230객실을 갖춘 리조트를 건설할 예정이다. 이 공사가 완공되면 세계 제일의 요트경기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이다. 울산시 울주군은 2009년 울산컵 PWA(Professional Windsurfers Association · 국제프로서핑선수협의회) 국제윈드서핑대회를 16~24일 울주군 서생면 진하해수욕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진하해수욕장을 세계적인 해양스포츠 메카로 자리매김시킨다는 구상이다.

경남도는 요트산업을 남해안시대 선도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09 대한민국 국제요트대전(Yacht Korea 2009)'을 10월29일부터 나흘간 통영시와 고성군에서 개최한다. 올해 세 번째인 이번 행사는 국제요트전시회와 국제요트대회로 나눠 열린다.

고성군 당항포 관광지에서 열리는 국제요트전시회에는 크루저급 세일링 요트,레저용 요트 · 보트 등 180여척의 해양 레저장비가 선보인다. 경남도는 요트 붐 조성과 요트 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 통영(도남항) 고성(당항포) 남해(물건항)에 이어 거제(6월) 진해(7월) 마산(9월)에도 요트학교를 연다. 또 11월께 마산 진해 통영 사천 거제 고성 남해 하동 등 8개 연안 시 · 군에 요트를 둘 수 있는 마리나시설을 연차적으로 설치하고 통영시에는 요트산업 클러스터도 건립할 예정이다. 경기도도 6월3일부터 5일간 화성시 전곡항과 안산시 탄도항에서 '경기국제보트쇼 &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를 연다. 보트 · 요트 및 관련 부품 전시는 물론 해양복합산업단지 착공식,국내외 업체 유치를 위한 투자환경 설명회,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국제 컨퍼런스까지 여는 등 해양레저산업의 국제 비즈니스화에 역점을 뒀다. 국내외 250개 전시업체와 200개의 투자자 및 바이어 유치가 목표다.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