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생활용품] 천연성분은 물론 와인ㆍ숯도 재료로…주방세제의 진화

주방세제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퐁퐁,트리오와 같은 세제들은 식기만 닦을 수 있었지만 웰빙 트렌드에 맞춰 식기는 물론 채소 과일 등도 씻을 수 있는 '착한' 주방세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에코맘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친환경 주방세제의 공통된 특징은 천연 성분을 넣었다는 것이다. 쌀 밀 등 곡물 성분은 물론 생강 등 몸에 좋은 재료들로 만든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또 와인과 숯 등 사용하는 재료들의 범위도 점차 넓어지는 추세다. 천연 성분은 안전한 세척은 물론 피부를 보호해주는 성분도 들어 있어 주부들의 호응도가 높다. 이에 트리오와 같은 기존 주방세제들도 제품 리뉴얼을 통해 친환경 제품을 내놓고 있다.

피죤의 퓨어는 지난해 생강 성분이 들어간 '퓨어 생강'(500㎖ · 2700원)과 한방 성분이 들어간 '퓨어 본초강목'(480㎖ · 3800원) 등을 리뉴얼 출시했다. 퓨어 생강은 생강 특유의 톡 쏘는 향으로 설거지 후 식기에 남는 각종 음식 냄새와 비린 냄새를 제거해준다.

본초강목은 홍삼 추출물을 함유해 피부를 부드럽게 해준다. 또 황기 추출물이 들어 있어 항균 효과가 뛰어나며 진피 추출물이 아토피 · 습진 등 피부질환을 예방해준다. CJ라이온의 '참그린 참숯'(1㎏ · 5990원)은 국내산 천연 소나무숯을 함유했다. 세정력과 헹굼력이 강하고 인체에 무해한 것이 장점이다. 설거지를 할 때 아로마 테라피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로즈마리 허브향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애경의 주방세제 '트리오'는 1966년 출시돼 올해 43세인 장수 브랜드다. 이 브랜드가 내놓은 '트리오 곡물설거지'(750㎖ · 3950원)는 채소와 과일까지 씻을 수 있는 1종 천연 주방 세제로 쌀겨와 우리밀 등 곡물 성분을 사용했다. 쌀겨에 들어 있는 오리자놀,토코페롤 성분이 피부를 보호해준다.

LG생활건강의 '세이프 발아현미'(385㎖ · 3550원)도 곡물인 발아현미 추출물을 사용했다. 지난해 5월에는 와인이 들어간 '세이프 보르도'(385㎖ · 3950원)도 출시했다. 발효 와인은 설거지 후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식기의 생선 비린내를 없애주며 설거지로 거칠어지기 쉬운 손을 보호해준다. 이 밖에 독일 헨켈사의 주방용 세제 '프릴'(700㎖ · 6000원대)은 독일 및 유럽 전체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이다. 천연 식물성 세정 성분을 함유했으며 사과 레몬 등 과일향을 품은 것이 특징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