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는 산업'도 불황 모드

미국의 대표적인 성인잡지 ‘플레이보이’가 경영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한때 ‘불황 무풍지대’로 불리던 산업이었지만 이젠 옛날 일이 됐다.

시카고 트리뷴은 12일 “광고수익 급감으로 위기에 빠진 플레이보이가 발행부수 축소 등을 포함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플레이보이의 독자는 최근 6년 새 60만명 이상 감소했고 지난 1분기 판매수익은 135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6% 줄었다. 잡지는 물론 플레이보이TV의 매출도 신통치 않다.플레이보이는 이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우선 출판 및 배포 비용 절감을 위해 7월호와 8월호를 묶어서 발행할 방침이다. 더불어 발행부수도 줄이고 광고비도 낮춘다.

플레이보이가 고전하게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하나는 온라인 ‘섹스산업’의 급속한 성장세. ‘야한’ 동영상이 인터넷에 범람하면서 침대 밑에 숨겨 두던 잡지는 설 자리를 잃었다. 두 번째는 경기 불황. 작년 하반기 글로벌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든 이후 소비자들이 ‘은밀한 취미’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 버렸다. 덩달아 광고 수익도 급감했다.

플레이보이 관계자는 “TV 부문은 곧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잡지 및 출판 부문은 지탱해 나가기 힘든 상황”이라며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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