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시장 들썩…유가 60달러 돌파

6개월만에…2월대비 85% 급등
비철금속·농산물도 동반강세
세계경제 회복 신호에 원자재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경기가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6개월 만에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했으며,비철금속과 곡물값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2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 시간외거래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물은 장중 배럴당 60.08달러까지 치솟았다. WTI가 60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11일 이후 처음이다. 종가는 58.85달러였다. WTI는 지난 한 주에만 10% 올랐으며,5년 만의 최저가였던 지난 2월의 저점(배럴당 32달러)에 비해서는 85%가 뛰었다. 19개 주요 원자재 가격을 반영한 로이터-제프리CRB지수도 이날 243.58로 지난 3월의 연중 저점 대비 21.6% 급등했다. 전기동이 지난해 12월 말 저점 이후 60% 이상 상승했으며 알루미늄은 21% 올랐다. 옥수수는 4개월 만에 최고 가격으로 치솟았고,밀도 지난 1월 이래 최고가를 보였다. 설탕은 3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는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 경기가 반등세를 나타내면서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 정부의 원자재 비축 확대와 달러가치 하락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날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는 장중 유로당 1.3722달러까지 떨어져 지난 3월2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다. 유가 강세는 일정 수준까지는 경제에 '약'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3일 국제유가가 배럴당 79달러 선을 넘지 않을 경우 중동 등 주요 자원국의 경기회복을 돕게 되고,이는 한국의 수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건설업체는 70~80달러 선,정유사는 65~70달러 선이면 경기에 긍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CNN머니도 유가 상승은 실물경기가 좋아진다는 지표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JP모건은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넘게 급등하게 되면 소비를 위축시켜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