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 6년만에 현대家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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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인수전 단독 응찰종합상사가 줄줄이 매각대상에 오르고 있다. 13일 현대종합상사 본입찰이 마감된데 이어 ㈜쌍용의 매각협상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자산관리공사가 최대 주주인 대우인터내셔널 역시 연내 매각이 계획돼 있어 모기업 몰락 이후 독자 생존의 길을 걸어온 종합상사들이 속속 새 주인을 찾을 전망이다.
㈜쌍용 매각엔 2개사 참여…종합상사 줄줄이 새주인 찾아
◆현대상사,현대가로 복귀할까우선 2003년 9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뒤 현대가(家)에서 떨어져 나온 현대종합상사의 경우 현대중공업이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종합상사 본입찰에 단독 참여했기 때문이다.
당초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예비실사를 벌여온 큐캐피탈과 현대 · 기아자동차 계열 BNG스틸은 막판에 참여를 포기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상사 인수에 성공하면 '현대(HYUNDAI)' 브랜드 소유권뿐만 아니라 자원개발 및 조선 사업부문 등을 흡수,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인수 가격이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상사 인수 가격으로 2000억원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칭다오조선소 부실이 최근 1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인수 자금 이외에도 부실 정상화 자금까지 합쳐 총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소요돼야 하는 점이 부담으로 남는다. 업계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매각을 서두르고 있지만 인수 가격 문제를 합의하지 못하면 매각이 지연되거나 유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쌍용 매각도 급물살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는 ㈜쌍용의 매각 입찰에는 옛 쌍용그룹 계열사인 A사 등 2개사가 최종 응찰해 ㈜쌍용의 최대주주인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지분율 69.53%)와 가격 협상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우에 따라선 ㈜쌍용 역시 현대종합상사처럼 옛 친정의 품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배제하 수 없게 됐다.
쌍용그룹의 대표 계열사였던 ㈜쌍용은 1999년 외환 위기로 그룹이 해체되면서 워크아웃에 들어가 2005년 졸업했다. 이듬해엔 모건스탠리에 약 679억원에 매각됐다. ㈜쌍용 매각 작업은 현재 모건스탠리와 인수 후보자간 가격 줄다리기가 한창 진행중이다. M&A 전문가는 "㈜쌍용의 자산 평가액이 600억원 안팎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반해 모건스탠리는 1300억원 안팎의 가격을 부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네트워크,자원 개발 경험 매력
종합상사가 M&A 시장의 인기 매물로 등장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해외 각지에 흩어져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첫 번째 요인으로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종합상사의 최대 자산은 해외 마케팅 능력과 정보력"이라며 "해외에 조선소가 없는 현대중공업으로선 칭다오 조선소가 탐날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론 원자재 수입처를 다변화하고,선박 수출을 세계 각지로 늘리기 위해 종합상사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사 조직이 없는 모그룹이 ㈜쌍용을 탐내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현대종합상사와 ㈜쌍용의 해외 거점은 각각 36개,26개다. 종합상사의 자원 개발 · 투자 능력도 장점이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자원 개발은 국내 대기업 대부분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라며 "적어도 정부 지원금을 받으려면 자원 개발 경험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종합상사를 인수하는 것은 자원 개발을 시작하기 위한 첫 단추"라고 설명했다.
재무 상태가 양호하다는 점도 종합상사의 매력이다. 박 연구원은 "워크아웃,구조조정 등 혹독한 시련을 겪으면서 부채 비율이 상당히 낮은 편"이라며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SK네트웍스를 제외한 6개 종합상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창민/박동휘/강동균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