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파키스탄 핵시설 지키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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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코앞에서 시설확장파키스탄이 핵무기 생산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미국의 안보연구기관인 국제과학안보연구소(ISIS)가 19일 밝혔다. 이번 발표는 마이크 뮬렌 미 합참의장이 18일 의회 청문회에서 파키스탄이 핵무기 증강 움직임을 증언한 뒤 며칠 안돼 나온 것이다.
ISIS는 지난해 파키스탄 핵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핵무기의 재료인 농축우라늄,무기급 플루토늄,금속 우라늄 공장들이 모두 시설을 확장하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ISIS는 보고서에서 좀 더 소형이고 파괴력이 강한 핵무기를 확보하려는 파키스탄의 계획이 진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플루토늄을 격발물질로,농축우라늄을 2차 물질로 사용하는 신형 핵폭탄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ISIS는 덧붙였다. 파키스탄의 핵무기 개량에 미국 정부는 난감해하고 있다. 위세를 떨치고 있는 파키스탄 탈레반 세력이 핵무기를 탈취해 테러용으로 사용할지 모른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는 데다,미국의 대규모 원조가 파키스탄의 핵개발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농축우라늄 원료인 6불화우라늄을 생산하는 데라 가지 칸 지역의 경우 이미 발로시족 분리독립 세력의 습격을 받은적이 있는 데다 근처 철도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미 의회가 승인한 19억달러 규모의 군사원조가 파키스탄 핵 프로그램을 가속화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가 외교적인 수단으로 파키스탄의 핵 프로그램을 중단시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파키스탄에서 핵개발은 군부가 주도하고 있는데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이 핵개발을 중단시키기엔 군내 기반이 허약하기 때문이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