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ㆍ특정섹터 투자땐 ETF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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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세미콘…' 올 82% 수익, 장기투자는 인덱스펀드가 유리올 들어 80%가 넘는 수익을 낸 상장지수펀드(ETF)가 등장하면서 ETF 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코스피200지수나 특정 업종지수에 따른 투자를 하기 위해선 인덱스펀드를 제외하면 투자대상이 많지 않았지만 최근엔 ETF 시장이 붐을 이루면서 인덱스펀드의 대안으로 ETF가 떠오르고 있다.
펀드평가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으로 설정액 10억원 이상 38개 ETF의 올 수익률은 26.48%를 기록,같은 기간 118개 인덱스펀드의 평균 수익률(25.71%)과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TF의 수익률이 소폭 높은 것은 인덱스펀드가 대부분 우량 대형주로 구성된 코스피200지수만을 추종하는 것과 달리 ETF 중에선 반도체 은행 중소형주 등을 집중 편입하는 섹터ETF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데 따른 것이다.
실제 KRX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미래에셋 타이거세미콘ETF'는 올 들어 82.51%의 수익을 내며 ETF 평균 수익률을 4배나 앞질렀다. 이 ETF가 편입하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이 다른 종목보다 급등하며 수익률이 뜀박질한 것이다.
반면 인덱스펀드 가운데에선 반도체지수에만 투자하는 상품은 없다. 그나마 코스닥스타지수를 추종하는 '미래에셋맵스코스닥스타30인덱스증권투자신탁1'이 올해 61.09%의 수익률로 선전하고 있다.
이처럼 특정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중에선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이 양호하다. 인덱스펀드인 '유리웰스토탈인덱스증권'의 올 수익률이 33.51%로 ETF인 '삼성코덱스200ETF'(24.60%)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
펀드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투자나 특정 업종에 집중 베팅할 경우엔 ETF에 우선 투자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또 인덱스펀드는 중장기로 시장 평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에게 알맞다는 설명이다. 이병훈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팀장은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되기 때문에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환매수수료 없이 곧바로 매도할 수 있는 데다 섹터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도 많아 업종별 투자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ETF는 자금 유출입이 빈번해 장기 투자하기에는 안정성이 다소 떨어진다"며 "중장기적으로 시장수익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인덱스펀드에 가입하는 편이 낫다"고 덧붙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