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로로 사주세요"…관련상품 400여종

요즘 떼쓰는 아이를 가장 손쉽게 달래는 말은 뭘까?엄마들은 망설임 없이 '뽀로로'라고 입을 모은다.

토종 만화영화 '뽀롱뽀롱 뽀로로'의 인기는 지난해 영상물 불법복제 1위가 뽀로로였다는 사실로도 쉽게 알 수 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뽀로로의 불법복제 건수는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2168건)의 2배가 넘는 5156건에 달했다. 뽀로로의 브랜드 가치는 3700억원,최근 5년간 국내 뽀로로 관련 상품 매출은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뽀로로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출발해 문구(뽀로로 종합장),완구(뽀로로 구조대)는 물론 생활용품(뽀로로 도시락)과 식음료(백설 키즈 올리고당),귀여운 내친구 뽀로로(건강음료) 등 400여종의 상품에 사용되며 캐릭터상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4일부터 '뽀롱뽀롱 뽀로로' 시즌3가 방영되면서 어린이용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 들어선 지난달 '뽀롱뽀롱 뽀로로 아동용 자전거'가 나왔다. 탈부착용 보조 바퀴가 달려 있고 버튼을 누르면 뽀로로 주제가가 나온다. '뽀로로 스타 스포츠샌들'은 장착된 뽀로로 인형에 불이 들어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국민은행은 어린이용 '뽀로로 통장'을 내놓았다. 심지어 모기약에서도 뽀로로를 찾아볼 수 있다. 헨켈홈케어코리아에서는 모기약 신제품 '홈키파 마이키파'에 뽀로로 캐릭터를 넣었다. 이쯤 되면 어린이들은 하루 종일 뽀로로와 함께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