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럭서스뮤직 김병찬 대표 “한류음악 이미 해외로 진출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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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부산 콘텐츠 마켓(BCM’)이 열리는 부산 그랜드호텔에서 ㈜한류웍스(대표이사 김태연)의 출범식이 열렸다. 방송제작 분야의 (주)삼화네트웍스(대표이사 신현택), 코미디 분야의 (주)컬트웍스(대표이사 정찬우, 김태균), 음악분야의 (주)플럭서스 뮤직(대표이사 김병찬), 연기분야의 (주)CMG초록별(대표이사 김태연), 공연분야의 (주)악어컴퍼니(대표이사 조행덕)가 이 회사에 공동 출자해 일종의 컨소시엄 그룹이 출범한 셈이다.
㈜한류웍스는 최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한계와 침체 속에서 합리적이고 투명한 사업모델을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이다. 앞으로 참신한 예능 인재를 발굴하고 키우며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 한류열풍의 세계화를 촉진할 계획이다. 한류웍스의 음악분야에 참여하고 있는 (주)플럭서스뮤직 김병찬 대표이사를 만나 음악과 한류웍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주)플럭서스는 어떤 회사인지요?
뮤지션들을 양성해 매니지먼트부터 음반 및 공연 제작까지 직접 하고 있어요. 공연의 경우는 저희 뮤지션뿐만이 아니라 외국 공연도 프로모션을 하고 있어요. 특히 앨범의 경우는 저희 뮤지션들이 '싱어 송 라이터'로서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음반을 기획하고 제작하고 있습니다. 가수들 각자의 색깔에 맞는 음악이 나올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저희 회사의 뮤지션들은 , 이승열, 클래지콰이, 러브홀릭, 박기영, W&Whale, 윈터 플레이(winter play) 등이 있어요. 이 중 알렉스씨 같은 경우는 연예프로그램을 통해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졌구요. 호란씨가 참여한 프로젝트 그룹인 이바디도 있어요. 러브홀릭 같은 경우는 지선씨가 탈퇴하고 나서 2주전에는 배우 신민아씨가 피쳐링에 참여해 ‘미라클 블루(Miracle Blue)’ 앨범이 나왔어요.뮤지션들의 면모를 보면 특별히 고집하는 음악 스타일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건 아니에요. 처음 음반 제작을 시작할 때부터 '좋은 음악이 돈이 되어야 하는 거고 돈이 되는 음악은 좋은 음악이어야 한다'라고 생각했어요. 장르에 특별히 구애를 받는 것도 아닙니다. 기존의 대중음악과 흐름이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이 듣기에도 좋다'라고 느끼는 게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음악이 은근히 CF에도 많이 나와요. 예전에 한가인씨가 선전한 버블 세탁기에 나왔던 음악 기억나세요. 그 음악은 재즈에 기반을 둔 ‘윈터 플레이’의 음악이에요. 그 외에도 '내 이름은 김삼순' OST는 저희 뮤지션들이 많이 참여 했었습니다. 저희 음악이 드라마와 영화 음악에 많이 나오는 편이에요.
버클리 음대에서 음악 제작과 엔지니어링을 전공하셨던데요?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었고 그룹 부활의 초창기 베이시스트였어요.(웃음) 원래는 전자공학을 전공했었는데 군대 갔다 와서 버클리 음대로 유학 갔어요. 연주자로 출발했었는데 음악을 직접 제작하는 게 더 재밌어 보였어요. 난장뮤직을 하면서 나온 뮤지션이 자우림이었어요. 그 뒤 난장뮤직이 T커뮤니케이션에 합병되어 다음에서 투자를 받아 (주)플럭서스를 설립하게 됐죠.
요즘 음반시장이 많이 힘들다는데 어떠세요?
사실 처음에 음반 시장이 완전히 무너지기 전에는 도리어 저희한테 좋았어요. 소비자들이 예전처럼 한 노래가 좋다고 그 앨범 전체를 사지는 않았거든요. CD에 들어 있는 모든 노래가 다 들을 만 하다고 느낄 경우에 CD를 샀기 때문에 저희 뮤지션들의 음반 판매는 큰 치명타를 받지는 않았어요. 도리어 그런 때에 좋은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이 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거죠. 물론 지금처럼 급격히 음반 시장이 무너진 경우는 많이 달라요. 디지털 음원이 감상용인 음반패키지 시장보다 훨씬 커졌어요. 그래서 모바일 관련한 컬러링과 벨소리 시장이 큰데 이 경우에는 아무래도 아이돌 그룹들의 음원이 많이 팔리죠. 이런 상황에서는 음반 말고 음원 라이센스, 저작권뿐만이 아니라 공연까지 해야 해요. 그래서 저희 회사도 매니지먼트부터 공연 기획까지 하고 있습니다.우리나라 음악 시장의 문제점이 있다면?
음악이라는 컨텐츠가 경쟁력이 있으려면 다른 엔터테인먼트(게임 등) 대비 좋은 점이 있어야 해요. 음악도 역시 상업적인 면을 갖추어야 하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도 존재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아이돌 중심의 음악 시장이 커서 다양성이 부족해요. 물론 아이돌 음악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컨텐츠의 경쟁력인 측면으로 보면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필요해요. 패션을 생각해보면 모든 사람이 유행만 쫓아서 입으면 그건 패션이 아니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또 모바일용 음악인 컬러링 같은 기능성 음악 시장이 커져서 거기에 맞는 음악만 생산되고 있는 것도 하나의 문제이구요. 요즘은 멜론, 소리바다와 같은 MP3 음원이 이미 법적으로 많이 정리가 됐기 때문에 앞으로 개선되리라고 생각해요.
음악을 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자기 음악을 하려고 노력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처음에 시작하고 연습할 때는 물론 다른 음악가들을 따라하는 것도 필요해요. 하지만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지 않으면 결국 성공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여러 음악을 보고 듣고 배우는 것이 결국에 자기 것을 하기 위한 준비과정이 되어야 해요. 어떤 장르의 음악을 하더라도 그 사람만의 독특함이 묻어야지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주)한류웍스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김태연 대표이사와는 초등학교 친구에요. 물론 예전부터 알고 지내온 사이는 아니고 일 때문에 만나게 됐는데 알고 봤더니 동창이더라구요.(웃음) 한류 열풍이 주춤한 이유가 좋은 컨텐츠의 부재라는 부분에서 뜻이 맞았어요. 저희도 이미 일본, 대만, 태국 시장에는 진출한 상황이구요. (주)초록별 말고도 다른 회사들이 이미 실제적인 경험과 노하우가 쌓여 있는 회사라서 신뢰가 컸어요. 또 아카데미를 활성화해서 아티스트들의 실력을 키우려는 것에도 전적으로 동의를 했어요. 각기 다른 아이템이지만 공동으로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주)플럭서스가 지향하는 음악 시장의 방향은?
우리나라에 평균적으로 음악적 재능이 좋은 아티스트들이 많아서 실력을 펼칠 기회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사실 음악은 드라마, 영화와는 달리 해외로 나가기 힘든 아이템 중 하나에요. 하지만 플럭서스는 해외 시장 진출에 뜻이 있어 이미 진출한 뮤지션들이 있습니다. 클래지콰이는 벌써 3년 전에 일본 시장에 진출했어요. 윈터 플레이는 오는 7월에 일본에서 음반이 나와요. 둘 다 일본시장에서 이미 아티스트들 사이에서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어요. 클래지콰이의 음악이 일렉트로니카(electronica)지만 같은 장르라도 그들과는 다른 독특함이 있기 때문에 인정받았다고 생각해요. 일본 시장은 세계에서 음반 시장의 규모가 2번째로 크고 장르도 다양해서 아주 매력적인 시장이에요. 하지만 그만큼 외국 음악에 대한 텃세가 심한 시장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뮤지션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별적인 진출이 아니라 프로덕션을 포함한 진출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플럭서스 재팬을 만든 것도 그 노력의 일환이구요. 하나의 레이블을 브랜드화시켜 외국에 진출하는 것이 아티스트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어요. 경쟁력 있는 레이블 시스템이 갖춰지면 좋은 재능을 갖고 있고 음악을 하고 싶은 사람이 오디션을 볼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나게 되는 겁니다. 전반적인 음악 시장의 시스템이 갖춰지면 우리나라 음악의 경쟁력도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웃음)
한경닷컴 bnt뉴스 서예림 기자